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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다! 촬영날이다!

촬영은 지난해 말일인 12월 31일, 양수리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사실 콘티가 결정되고 나서 세트 및 의상 제작과 모델 일정 등에 맞추다 보니 온에어 일정에 비해서는 많이 늦어진 촬영이었다. 실제로 작년에 비해 좀더 고급스럽고 거한(?) 세트 제작에 처음 계획단계보다도 많은 공을 들였고 -사실 고급스럽고 거한 세트가 TV-CM에서는 크게 살아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또한 이번 광고 컨셉트에 맞춰 유명 디자이너에게 의뢰한 메인 의상 제작에도 절대적인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광고는 그 어떤 광고보다도 촬영의 사전작업에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한 광고로 기억될 것 같다. 또 12월 31일이면 흔히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새해를 맞는 아주 의미 있는 날이겠지만, 휘센 광고 담당자들에게는 그 날은 1월 예약행사에 맞춰 방송광고를 온에어하기 위해, 더는 미루고 늦출 수 없는 절박한 하루였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정확한 기억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날은 지난겨울 들어서 가장 추운 날씨였다. 수은주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것은 물론이고, 세차게 불어대는 바람, 더군다나 산 속 깊이 자리 잡은 스튜디오에서의 촬영인 탓에 추위에 추위를 더한 날씨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인지 촬영 당일, 참 세상이 아이러니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가장 추운 겨울날에 에어컨 촬영이라니……’
그 추위 탓에 촬영은 계획했던 시간을 훌쩍 넘기고서야 끝났는데, 그 사연은 잠시 뒤에 공개.



화끈, 용감무쌍 모델 Queen, 이영애

잠깐 좀 엉뚱한 이야기를 꺼내보고 싶다. “AE가 촬영장에 가면서 가장 설레고 기대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촬영 콘티에 맞춘 진행 및 최고의 결과물?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속물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고, 직분에 충실하지 않은 대답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다들 머리 속에 떠올리는 공통적인 대답은 하나가 아닐까?

‘모델!’ 게다가 흔한 말로 ‘빅모델’이면 그 관심과 설렘의 정도는 상상의 정도를 넘는 것이 아닐까?
올해 휘센의 메인 모델은 다들 알다시피, 작년 이맘때쯤 본 사보에 ‘진정한 프로의식에 자꾸만 눈이 가는 아주 매력적인 모델’이라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나는 ‘이영애’이다. 이영애가 누구인가? 지난해 <대장금>이라는 국민 드라마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고, 올해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친절한 금자씨>라는 영화로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올, 누가 뭐라 해도 최고의 배우이자 최고의 모델이다. 게다가 올해 그녀가 너무 많이 달라졌으니 새로운 그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촬영장으로 향하는 우리의 발걸음이 얼마나 빨랐을까 짐작해 봄직하다.

실제로 촬영장에서 만난 그녀의 모습은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대장금> 촬영 스케줄로 늘 피곤에 지쳐있었음에도 항상 웃음 지으며 보여주었던 프로의 아름다움이 작년의 모습이었다면, 피로라는 티를 벗어 던진 올해의 그 모습은 좀더 자연스럽고 건강하며 더욱 여성스러운 아름다움의 모습이었다. 거기에다 조금은 과감하고 도발적인 포즈까지.
그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촬영장에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은 우리 모두의 관심사였다. 우리는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어떤 광고 카피를 떠올리며, 그녀의 새로운 변신을 즐겼다(?). 이영애의 건강하고 조금 더 섹시한 변신을.




조심조심, 두근두근, 그러나 썰렁 드레스

소비자 조사결과에서 재미있는 결과 하나를 찾아볼 수 있었다. 휘센 광고를 보고 좋았던 점과 부정적인 점이, 정말 이율배반적으로 일치한다는 점이다. 가장 좋았던 점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모델의 신선함과 화려한 와인 컬러의 드레스를 꼽았다. 더불어 부정적인 면으로는 선정(?)적인 의상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결국 좋았다는 부분과 약간은 어색했다는 점 모두 의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앞서 잠깐 언급한 바와 같이 이번 광고의상은 모델의 선택에 따라 유명 디자이너에게 의뢰해 제작했다. 그렇게 모델이 직접 선택한 만큼 모델 스스로도 약간의 위험을 감수할 만큼 특별한 의상이었다. 실제로 상당 부분의 가슴라인이 보이고, 허벅지 위로 다리 라인 모두가 드러나는 노출이 심한 의상이었는데, 이는 지금껏 이영애가 화려한 시상식이나 패션쇼에서조차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과감한 의상이라고 한다. 그런데 노출이 심한 의상이다 보니 촬영장에서 본의 아닌 통제구역(?)이 생겼다. 노출 의상에 약간의 부담을 느낀 모델의 요청에 의해 감독과 코디네이터와 헤어/메이크업 스태프를 제외하고는 모델 앞으로 다가가는 것이 제한된 것이다. 프로답게, 옷맵시를 생각해 최소의 이너웨어로 내부를 치장한(?) 모델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계단에서 다리를 움직이는 장면이나, 앞으로 고개를 숙이고, 바람이 부는 장면 같은 경우는 노출 정도가 심해져 좀더 편안한 촬영을 위해 감독의 명으로 일절 다른 스태프의 촬영장 출입제한이 강화되었고, 사람들은 카메라와 연결된 모니터를 통해서만 그 장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듯 모델의 행동에도 모두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지만, 정작 더 큰 문제는 바로 ‘추위’였다. 노출이 많은 의상을 입은 채,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10시간 내내 서너 대의 송풍기에서 나오는 강한 바람을 직접 맞은 모델을 생각해 보라. 한기 탓에 피부가 서서히 시퍼렇게 변해버리고, 모델이 조금씩 떨면서 순조로운 촬영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아무리 스튜디오에 난방을 철저히 한다고는 하지만, 워낙 추운 데다 공간도 넓은 탓에 난방에도 한계가 있었다.

어디 그 뿐인가. 거대한 송풍기에서 계속 차가운 바람이 쏟아지다 보니 메인 모델 촬영에 할당된 5~6시간이 어쩔 수 없이 10시간 촬영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아주 조그만 손난로에 의지한 채 온몸으로(?) 바람을 맞은 모델에게 우리 모두는 안타까움을 느낄 뿐이었다.

기다린 10시간보다 소중한 1시간

하지만 진정 연민을 느껴야 할 대상은 따로 있었다. 약간의 커뮤니케이션 착오로 인해 미뤄진 촬영 일정 때문에 10시간을 기다린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휘센 광고에는 이전과 다르게 남자모델이 등장하는데, 그가 바로 ‘칸’이다. 칸은 최근 LG텔레콤의 지문인식 광고와 모 회사 밥솥의 광고모델로 등장하면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새롭게 떠오른 모델이다. 그는 맨 처음 컷과 둘째 컷을 찍고 일찍 끝내는 스케줄이었는데, 그렇게 쉽게 가라는 법은 없는 걸까. 헤어스타일이 문제였다. PPM 때 우리가 협의한 스타일과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 까닭에 다시 머리를 손질하고 정리하다 보니 결국엔 메인 모델인 이영애의 촬영이 모두 끝나고 나서야 촬영이 진행되었다. 헤어스타일 때문에 1시간 촬영을 위해 꼬박 10시간을 기다리게 된 셈이다. 촬영 이전의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 사건 아닌 사건이었다. 하지만 칸은 싫은 내색 한번 않고 길고 길었던 10시간은 잊은 채 1시간의 촬영을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았고, 우리는 너무도 괜찮은 OK 컷들을 건져낼 수 있었다. 특히 그의 눈빛과 표정 연기를 통해 휘센의 광고에 좀더 풍부한 스토리를 얻게 되었으니, 그 역시 10시간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으리라.



2년 愛

추위, 그리고 몇몇 사소한 문제로 인해 촬영시간이 10시간이 넘어섰을 때마저도 우리는 설마 해를 바꿔가며 촬영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다소 용이한 남자모델 촬영 및 제품촬영이 남아 있을 뿐이었기에. 하지만 우리의 기대는 절망적인 바람이 되어 갔고, 결국엔 촬영 중간에 ‘5, 4, 3, 2, 1’의 카운트다운과 함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외침과 마주하게 되었다. 참 묘한 기분이었다. 세밑 강추위와 산 속의 적막함, 다르륵 돌아가는 필름 소리와 함께 맞는 새해였으니, 새롭다 못해 묘한 기분이 드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인 듯싶다.

이런 상황을 만든 결정인 이유는, 이제는 다들 아시겠지만 올해 휘센 에어컨 신제품의 컨셉트가 ‘Stylish Design’이라는 점 때문이다. 전체적인 이야기를 마감하고 제품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좀더 멋지고 좀더 세련되고 좀더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제품을 보여주고 싶었다. 조명과 카메라 위치를 달리하면서 많은 장면 장면을 담았고, 특히 전면 일체형 디자인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촬영 내내 아껴두었던 카메라의 움직임을 활용하였고 지금까지 휘센 에어컨의 가장 큰 USP였던 ‘3면 입체냉방’ 및 올해 새로 적용한 LCD 디스플레이 패널에 대한 촬영도 많은 경우의 수를 두고 진행했다. 더욱이 올해 신제품을 두고 제품 컨셉트 및 광고 컨셉트에서 경쟁사와 첨예한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제품 이미지, 곧 광고 컨셉트를 살려줄 컷 하나를 건지는 작업이 그 동안의 모델 관련 작업만큼이나 까다롭고 열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소품을 빼고 세트에 제품을 배치한 시간이 채 9시가 안 된 시간이었는데, 촬영이 다 끝났을 때는 새벽 2시가 넘었으니 제품촬영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광고에서 보이는 자그마한 컷 하나를 위해 5시간을 투자해준 감독님과 촬영 감독님의 노고에 새삼 감사를 드리고 싶다. 실제 15초 기준으로, TV광고에서는 제품 컷이 2초가 채 안 되는 데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공을 들인 촬영이었으니…… 그런 노력 하나하나가 모여 전체적인 광고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 믿는다.

무려 2년(?)에 걸쳐 촬영된 휘센 예약 TV광고. 처음 온에어된 광고를 바라보면서 우리는 기대 대비, 너무 많은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가졌다. 좀더 멋진 광고가 될 수 있었는데, 좀더 유혹적인 광고가 될 수 있었는데…. 솔직히 들인 공에 비해서 아쉬움이 크다는 사실만으로도 휘센의 이번 광고는 성공적인 광고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사람들의 노력은 인정해주고 싶다. 담당자로서도 그렇고, 담당자가 아닌 일반 소비자라고 가정해도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그런 ‘새로움에 대한’ 이야기이다. 분명 이전에 보아 왔던 휘센의 광고와는 다른 맛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건 과연 무엇 때문일까? 아마도 2년에 걸쳐 만들어진 세월의 깊이(?) 때문일지도, 새로운 시도에 발맞춰 노출 많은 의상으로 어색함과 매서운 추위를 이겨낸 모델 이영애 노력 때문일지도, 10시간 내내 촬영장에서 자신의 연기를 위해 마땅히 기다려준 칸 아저씨의 프로다움일지도, 제품 한 컷을 촬영하기 위해 5시간이나 수많은 시도를 한 촬영감독의 고민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모든 이유들이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모아졌기 때문일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 감히 우리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사진 좌로부터>
조예정 부장(CW), 한일수 부장(AP),
유정훈 국장(AE), 이수용 부장(AP) ,
김남형 부장(PD), 정진연 대리(AE),
최장환 대리(AP), 함창대 부장(AE)

: 정 진 연 대리 | 기획2팀 (jyjeong@lgad.lg.co.kr) / 제공 : LG Ad 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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