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편협한 한 대행사와 표현방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 글을 그간 읽어오셨던 분들이라면 제가 꽤나 많이 애정표현을 했던 대행사를 눈치 챌겁니다.
Cripin+Bogusky(http://beta.cpbgroup.com)인데요. On-line과 Off-line을 넘나들기를 지네집 담넘듯이 하는 대행사인데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새로운 시도를 서슴없이 하는 용기에 박수를 보내는 대행사입니다.
하지만 테스티모니얼의 본질인 "소비자의 진심" 은 변하지 않는 다이아 몬드 처럼 가치가 있다는 것을 CP+B는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보거스키는 계속해서 그 진심을 보여주는 새로운 방법들을 개발하는 것을 크리에이티브의 성패를 가늠하는 잣대라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대부분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소비자의 진심이라는 무서운 무기가 도외시 되었던 것은 우리가 그 소비자들의 진심을 끄집어내고 보여주는데 소홀하고 게을렀기 때문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보거스키가 그간 해온 몰래카메라를 통한 소비자의 속마음 꺼내기(freakout캠페인)나 소비자들의 순수한 반응을 그대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 등의 기법(버거킹 virgin캠페인)은 참 크리에이티브해 보입니다. 물론 방법 혹은 기법으로도 소비자의 속마음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메시지의 전달자 그 자체가 상징하는 의미를 통해서도 소비자들이 진심을 느낄 수 있게끔 합니다.
최근에 Mac vs PC편을 통해서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캠페인을 보여드렸는데, 거기서도 가장 평범한 일반인 타겟들의 목소리를 빌어 진심을 전달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거짓말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법한 애들을 이용해서 PC가 무진장 쉽다 즉 애들도 한다라는 컨셉으로 캠페인을 전개했습니다. 보시죠
이 광고는 정말 쉬운 컨셉입니다."애들도 하는 비스타" 뭐 이것만큼 명확한게 어딨겠습니까?
소비자의 입을 빌어 하는 광고의 단점을 굳이 언급하자면 폭발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런 소비자들이 나오는 광고는 한편으로는 완벽하지 않게 느껴집니다. 인구의 회자될만큼 임팩트가 있지도 않구요.
그래서 이런 광고들은 대부분 멀티로 구성되어야 캠페인이 힘을 받게 됩니다.
자칫 촌스러워지고 재미없어질 캠페인을 재밌고 감각적으로 느끼게 해준건 확실히 편집과 연출의 우수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되게 진부해 보일 수 있는 광고를 감각적인 연출과 편집으로 완벽하게 보완 했다고 생각합니다.
보거스키가 우리에게 전해준 교훈인 "진심을 전달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는 광고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한번쯤은 곰곰히 생각해봐야할게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