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truetemper
낭만, 추억, 설레임, 사랑.... 저물어 가는 이 가을에 생각만 해도 따뜻해지는 저 온돌같은 감성들을 모두 품고 있는 곳이 있다면? 아마도 바닥에 떨어져 굴러 댕기는 낙엽을 보고도 울 것만 같은 문학 숙녀가 있을 캠퍼스가 아닐까? 세대가 아무리 변하고 달라졌다 하더라도 캠퍼스의 감성 온도는 늘 뜨겁기만 한것 같다. 젊은 대학생들과 함께 늦깍이 공부를 하고 있는 필자는 요즘같이 바람 부는 날엔 편의점 보온기 아랫목에서 찜질하고 있는 캔 커피를 꺼내들 때가 많다. 물론 젊은 피들과 함께 해서 그런지 캔 커피 하나의 나눔에도 더 따뜻해 진다. 그런 따뜻함을 가진 롯데칠성 "레쓰비"는 참 오랫동안 사랑받는 것 같다. 91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캔커피 시장 점유율 70%라는독점 행보를 걷고 있으니 말이다. 요새처럼 원두커피와 유제품 커피의 세력이 커진 시장 상황에서도 연매출 1050억에서 1150억을 기록할 수 있는 것은 정말 대단한 관록이다. 오늘 소개할 레쓰비 광고는 2008년 온에어 했었는데 좋지 않은 기억력을 가진 필자의 머릿속에서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는 것을 보면 광고의 기본 "소비자의 기억에 남겨라"라는 전략은 명중했다고 본다. 전반적으로 캔커피 리딩 업체 답게 전체적인 스토리가조급하지 않고 여유가 넘쳐 흐른다. 풋풋한 사랑을 시작한 우리의 귀엽디 귀여운 숙녀는 사랑의 온도를 직접적으로 전달하기엔 수줍기에 레쓰비의 따뜻한 온도를 매개체로 자신을 표현한다. "자 이제 슬슬 ~해보자"라는 의미의 영문 let's be의 정체성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장면이다. 소비자의 행동을 유발시키는 것 만큼 훌륭한 제품이 어디 있겠는가? 멋있디 멋있는 남자는 이미 그녀의 체온 이면에 있는 사랑의 감정을 포착해 낸다. 그리고 선의의 깜찍한 거짓말이 되어버린 레쓰비가 아니어도 이미 상대방을 사랑의 눈과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알려준다. 레쯔비가 투명한 진실의 창이 되어 버리는 순간이다. 필자가 백미로 꼽는 장면이다. 역설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늘 믿음과 사랑의 소통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선의의 거짓말 조차 필요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대목이 레쓰비의 대단한 자신감으로 비춰지는 이유는 근 20여년 동안 점유율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근거가바로 소비자와의 믿음과 사랑의 소통 때문이다 라고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광고가 참 얄미울 정도로 멋지게 기억되는 또 하나의 백미가 있다. 커피하면 생각나는 사람은 안성기 아저씨 인데 캔커피 하면 생각나는 아저씨는 없는 것 같다. 롯데 칠성은 캔 커피에 정말 어울리는 완전 적절한 아저씨를 찾은 것 같다. 바로 별밤지기 문세 아저씨다. 오랜동안 청소년, 대학생들의 건전한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의 대표가 되어버린 문세 아저씨. 광고에 등장한 이 청춘남녀의 청소년 시절까지도 오랜동안 지켜보며 멘토 역할을 해주었을 것만 같은 문세 아저씨. '행운을 빌어요" 이 한마디가 이렇게 미소띈 아름다운 여운을 줄 수 있는 건 그 누구도 아닌 문세 아저씨의 압도적인 연출 덕분이다. 개인적으로 바램이 있다면 롯데 칠성의 캔커피 광고에선 문세 아저씨의 보이스를 안성기 아저씨의 이미지 메이킹과 같은 반열에 올려 보는 것이다. 커피에서 왠지 마굿간 냄새가 날 것 같다는 이견만 없다면... ^^ 오늘은 까마득한 우리 후배들과 별밤지기 이문세 아저씨의 전설적인 dj 시절 이야기를 풀어 보련다. 레쓰비와 함께... ^^ "자 이제 슬슬 아그들을 데리고 편의점으로 나가 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