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애드 탄생하다 - 대중음악과 광고의 새로운 결혼풍속도
팝아트, 팝음악 그리고 팝애드


“예술은 돈이다”, “공장에서도 찍어낼 수 있는 것이 예술이다.”
라고 말했던 한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새로운 메시지를 외쳤다. 예술은 소수에 의해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20세기의 위대한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말이다. 그는 찍어낸다는 신개념으로 예술의 역사서를 새로 써 내려갔다. 예술계에 앤디 워홀의 팝 아트가 있었다면 음악계에서는 팝 음악이 있다. 클래식이라는 음악의 귀족성, 소수성을 뒤엎으며 등장한 것이 바로 팝 음악이다. 19세기 미국에서 민스트럴 쇼가 노래와 춤을 이용한 독자적인 형태로 영국에 전해지면서 탄생하여, 이후 앨비스 프레슬리와 비틀즈로 이어져오면서 팝 음악은 대중에 가장 가까운 음악이 되었다. 이런 음악과 예술이 있었기에 대중문화라는 개념이 생겨나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음악, 예술 외에 한 사회의 시대상을 잘 나타내주는 것이 또 무엇이 있을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광고를 들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영화, 예술, 음악이 모두 합쳐 어우러져 나타나는 것이 바로 광고라 하는데 팝 아트와 팝 음악에 이어 팝 애드의 탄생 조짐이 보이고 있다. 팝 애드의 개념을 통해 세 광고를 훑어보도록 하자.
광고, 투수의 공에서 엔터테인 아이콘으로
“광고를 보고도 사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되세요.” 이원복 교수의 말이다. 이 말만큼 국내의 광고에 대한 인식을 잘 나타내주는 말이 없다고 본다. 20에서 21세기로 이어져 오면서 계속 성장에 성장을 거듭한 것이 광고산업이다. 어느새 일상에서 광고를 접하지 않고는 살 수 없을 만큼 주변의 많은 공간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래서 광고와 소비자의 관계를 투수와 타자로 빗대어 나타내기도 한다. 투수는 어떻게든 공을 꽂아내려 하고, 타자는 어떻게든 던져 드는 공을 쳐내려 하는데, 실제 야구와 달리 시원하게 공을 꽂아내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자본주의의 꽃이면서, 끝없이 이곳 저곳 피어나는 광고. 그러나 해외에서는 오래 전부터 소비자에게 보여지기 위한 밀어내기가 아닌, 하나의 엔터테인먼트로 즐길 수 있게끔 변모해왔다. 국내에서도 점점 이러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7~80년대 정권의 언론통제로 인한 광고 규제가 그 동안 다양한 광고발산의 유리벽이 되어 왔는데, 웹 시대에 접어들고 매체와 루트가 다양해지면서 광고의 유형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2%부족할 때’ 광고가 본격적으로 다매체를 이용해 소비자를 끌어당겼던 시발점이었다고 할 수 있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모습을 이용하여 스토리와 감성을 담아내 웹 유저가 스스로 찾아 들게끔 하였다. 하지만 이는 전초전에 불과했다.

트렌드짬뽕, 롤리팝의 탄생
4월, 조선일보 한 단면. 금주의 차트가 나온다. 최다재생BEST ucc차트 다섯안에 두 편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롤리팝 뮤직비디오’와 ‘롤리팝 메이킹필름’이다. 멜론, 도시락, 엠넷 등 7개의 온라인 음악사이트에서도 모조리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가 있으니 역시 ‘롤리팝’이다.(4.13일자 기준) TV를 켜면 이곳 저곳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이미 검색어의 상위권은 롤리팝과 이를 부른 가수 빅뱅, 2NE1이 몽땅 차지다. 이쯤 되면 앤디 워홀의 공장에서 찍어낸 마돈나의 얼굴들이 겹쳐 지나간다. 15초짜리 광고가 하나의 음악으로 진화하여 흘러 나오고 있다. 대중음악과 결합한 팝애드의 탄생이다. 이쯤에서 대중가요와 광고의 결합이 이전에 없었느냐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미 예전 뮤직비디오와의 결합이라는 개념으로 애니밴드, 애니클럽, 애니모션 등을 만들어낸 애니콜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네이밍의 일부를 차용한 형식이지 대놓고 들이대지는 않았다. 대놓고 들이대기에는 소비자들이 아직 광고라는 마구에 거부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바야흐로 새로운 시대에 접어 든다. 후크송 음악들이 거리를 채우고, 캔디컬러 패션으로 도배가 된다. 마치 폴 스미스의 스트라이프가 거리와 TV 에 펼쳐진 듯하다. 그와 동시에 가수 빅뱅이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다. 그들의 음악, 패션, 이야기가 모두를 사로 잡는다. 10대는 물론 20~30대, 그 이상까지도 그들에게 열광을 한다. 광고는 시대의 거울이자 반영이라던가. 이러한 트렌드를 하나로 묶어내 하나의 광고로 탄생을 하니 바로 롤리팝이다. 빅뱅이 캔디컬러 패션으로 ‘롤리팝’ 후크송을 불어대니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열광을 한다. TV, 인터넷, 거리는 이내 도배된다. 앤디 워홀이 광고계로 업종을 바꿨나 싶을 정도다.

팝애드 팩토리
광고 역시 하나의 트렌드다. 롤리팝의 히트와 더불어 뮤직비디오, 음악과 결합된 광고가 여럿 등장한다. 원더걸스는 핑클의 NOW를 패러디 해 부르고, 이민호는 제시카 고메즈와 extreme을 부른다. 얼핏 보기엔 프로젝트 음반같지만 결국은 광고의 ‘의도’이다. 다른 것이 있다면 앞뒷면이 차이다. 이들은 제품을 직접 외치지 않고 포장지로 감싸 속지에 담아낸다., 이와 달리 롤리팝은 앞뒷면을 같게 하여 아예 표지에 붙여놓고 외친다. 이렇게 팝애드의 탄생기를 이끌고 있는 이들 세 광고의 반응을 샅샅이 살펴보자.

빅뱅과 모델로 등장한 ‘2NE1’이라는 새로운 그룹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광고의 주목도는 배가 된다. 아직 대중에게 나타나지 않은 이들에 대한 제 1의 이미지 공급원이 광고이기 때문이다. 또한 뮤직비디오나 인터넷, 음원을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 되면서 수많은 노출을 달성한다. 덕분에 상당히 높은 주목도를 얻게 된다. 2NE1 대한 이미지가 롤리팝인 동시에 롤리팝 이미지가 그들인 것이다. 2NE1을 검색하면 롤리팝이 같이 검색이 되고.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모델적합성 부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CM송이 아닌 완전한 음악으로 이야기 하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이 없어 이해도나 독창성 측면에서는 비교적 낮은 수치의 결과가 도출된다.

또 주목할 것이 남녀의 엇갈린 반응이다. 전 분야에 걸쳐서 남녀의 반응이 꽤 다르게 나타나는데 이는 모델과 화면 속 톤앤무드를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빅뱅’과 ‘2NE1’이 동등하게 등장하지만 여 성소비자가 느끼는 빅뱅과 남성소비자가 느끼는 ‘2NE1’의 비중은 모델파워에서 큰 차이가 있다. 게다가 기존에 빅뱅의 남성성을 활용한 싸이언 엣지 광고와는 달리 ‘캔디컬러’를 주 톤으로 사용하여 자연스레 여성성과 아기자기함이 돋보이게 된다. 반대로 처음부터 롤리팝을 ‘여성을 위한 아기자기한 컬러폰’으로 타겟을 맞춘 것이라면 이 광고는 타겟지향적으로는 매우 성공한 광고라 할 수 있겠다.

이번에는 카스의 신제품 2X 광고다. 처음에 키스신 연출의 티저전략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extreme 뮤직비디오와 함께 제품이 등장하면서 높은 광고주목도를 달성할 수 있었다. 이 역시 음원사이트의 10위권에 꾸준히 랭크하면서 광고와 음악이 동시에 인기를 얻고 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 ‘이민호’와 세계적인 모델 제시카 고메즈를 내세우며 이제까지의 맥주광고와는 다른 전략을 펼쳐내고 있다. 롤리팝과는 제품을 외치고 안 외치고의 차이일 뿐이지 음악과 빅모델을 사용한 전략수립과 음원 및 뮤직비디오 노출방식은 거의 비슷하다. 그 결과 소비자의 반응 패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남자모델 이민호가 더 부각되는 전개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성별간 반응 차이가 더 선명하다. 반면에 여성소비자의 뜨거운 반응에서 최근 이민호의 인기를 엿볼 수 있다.

이번에는 영화 엔트랩먼트의 한 장면을 연출한 원더걸스의 엑스슬림 광고이다. 핑클의 히트곡 NOW를 패러디해 앞의 두 광고와 마찬가지로 스타, 음악, 뮤직비디오의 같은 형태를 펼쳐낸다. 이 역시도 원더걸스의 인기를 업어 TV나 인터넷에서 뮤직비디오에서 곧잘 볼 수 있다. 하지만 세 팝애드 광고 중 상대적으로 저조한 반응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영상과 제품, 그리고 모델과의 relavance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기존의 ever 슬림팬더와 비타오백의 모델로 활동해온 원더걸스는 ‘발랄함’과 ‘친숙함’의 대명사였다. 그러다 이번에 팜므파탈의 섹시여전사로 돌아왔는데 기존의 원더걸스에 친숙해져 있던 소비자에겐 아직 이 변신이 다소 어색하다. 소비자의 모델적합도 반응에서 이를 살펴 볼 수 있다. 슬림팬더에서 엑스슬림으로의 변신이 갑작스럽기도 하지만 ‘슬림’이라는 컨셉을 효과적으로 잘 살려내지 못한 것도 하나의 이유다.
탄생 그리고 제2, 제3의 팝애드로
이렇게 세 광고와 소비자 반응을 살펴 보았다. 정리해 보자면 팝애드라는 마구로 소비자에게 스트라이크를 한방 날렸다고 볼 수 있다. 아직 완벽한 삼진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큰 한방임은 확실하다.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모델파워를 이용한 광고라고 이야기 하지만 이 시대에 나타나는 여러 트렌드를 섞어낸 결합품이라 하는 것이 더 옳은 듯 하다. 캔디컬러라는 패션과 빅뱅이라는 아이콘, 후크송의 폭풍이 낳은 것이 롤리팝이요 꽃남의 구준표, 세계적인 모델 제시카 고메즈의 퓨전이 2x다. 그리고 원더걸스와 팜프파탈의 만남으로 엑스슬림이 나왔다.



대중음악과 광고의 결합, 팝애드라는 신개념으로 설명을 해보았다. 팝은 말 그대로 ‘대중’을 내포한다. 음악만이 팝이라는 개념의 전부는 아니다. 리히텐슈타인과 올덴버그, 앤디 워홀은 광고, 만화, 삽화를 섞어내 아트의 대중화를 이뤄냈다. 고귀한 상징을 친숙한 대상으로 끌어다 놓은 것이다. 팝아트에서 시작해 팝댄스, 팝뮤지컬, 팝포토 등 대중과 함께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는 하나의 현상이자 문화요, 마찬가지로 대중을 위해 존재하고, 또 가장 가까에 있는 것이 바로 광고다. 사회는 변하지만, 광고는 진화한다. 대한민국 광고가 갖가지 대중의 요소들과 결합하고 진화하면서 밀어낼 것이 아닌 ‘끌어당기는 무언가’로 계속 거듭나길 바란다.
시샵 : 유쾌아 윤진호 중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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