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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 돈에 대한 이야기는 공공연한 화제의 하나가 되었다. 서점에 가보면 돈을 버는 기술 또는 부자가 되는 방법인, 소위 '재테크' 관련 책들이 연이어 쏟아져 나오면서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에서는 ‘부자아빠 되기’나 ‘10억 모으기’ 등의, 보다 구체적인 목표를 표어처럼 내건 재테크 관련 사이트나 각종 동호회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는 재테크 전문 카페만 6,000여 개가 개설되어 있는데, ‘맞벌이 부부 10년 10억 만들기’라는 카페의 경우 회원 수가 수십 만 명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저금리시대를 맞아 각종 금융상품의 금리를 한꺼번에 비교해주는 금융 사이트들도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소위 ‘부자되기’ 트렌드의 배경과 원인을 분석하고, 그 트렌드의 중심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을 보이고 있는,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30대의 젊은 아빠들인 ‘워너비리치(Wannabe Rich)’ 세대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 재테크 의식과 행동 특성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보았다.



LG애드에서 매년 실시하는 CPR(Consumer Profile Research) 자료를 통한 정량분석과, LG애드 CR도구함의 타깃확대경을 비롯한 각종 기사 및 기타 연구자료에서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30대 기혼남자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 현황 및 추이에 관한 사전분석을 한 뒤 질적인 자료 수집을 하였다.
질적 자료 수집에 있어서는 대졸 이상의 학력, 자가 주택 소유, 월 평균 가계소득 300만 원 이상이면서 금융자산 3,000만 원 이상 보유자
가운데 조사목적에 부합하는 30대 기혼남자 4명을 선정하여 개별 심층면접과 그림을 통한 은유추출기법을 사용했다.

1. 워너비리치 세대의 등장 배경

IMF 여파
1998년 본격적으로 시작된 IMF 관리체제는 대한민국 경제와 사회 모든 부문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다. 경제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경영의 어려움을 맞게 된 각 기업들이 문을 닫거나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명예퇴직 등의 명목으로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게 되었고, 정년퇴직 연령이 명예퇴직 또는 조기퇴직이라는 이름으로 40대로까지 낮아지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들의 직장선배들이 이

렇다 할 대책도 없이 40대 중반에 조기퇴직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던 30대 아빠들은 자신들도 오래지 않아 바로 그 입장이 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으로 인해 퇴직 이후의 삶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더 절감하게 되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는, 경제상황이 어려워져 부동산 가격이 폭락했다가 곧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이 때 발생한 시세차익으로 엄청난 수혜를 입은 사람들이 있었다. 부동산을 통한 부의 축적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IMF 관리체제 당시에는 이전 어느 때보다 그 규모가 컸다. 그래서 그 당시에 많이 회자되었던 말이 ‘돈이 돈을 낳는다’는 것이었고, 부동산에 대한 투자는 더욱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고령화 사회>
빨라진 퇴직 시기가 더욱 곤란한 문제가 되는 것은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퇴직 이후의 인생이 전 생애의 절반 정도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즉 재취업을 하지 않는 이상 일할 수 있는 날보다 노인으로 살아야 할 날이 더 많게 되는 것이다. 이미 부모 세대들은 자녀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고 노후를 스스로 대비하려 하며, 자녀 세대 역시 아무리 마음이 있어도 부모를 돌볼 수 있을만한 여유가 없게 된다.
이처럼 불안한 미래에 대한 회색 빛 전망들은 20~30년 뒤에 노인층이 될 워너비리치 세대에게 또 하나의 위기요인이 되면서 뭔가 확실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강한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디어를 통한 폭발적 확산>
지난 2000년, 국내에서 출간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 ‘부자 되기 열풍’의 효시를 이뤘다고 할 수 있다. 이후, 소위 ‘부자가 되는 법’을 알려주거나, 부자들의 특징을 소개하는 책들이 서점가를 장악했다.
한편 인터넷에서는 평범한 샐러리맨들도 재테크를 통해 10억 원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지난 2001년 ‘맞벌이 부부 10년 10억 만들기’라는 동호회가 개설되었다. 2004년 11월 현재 32만 명가량의 회원이 가입한 이 매머드급 인터넷 동호회는 20~30대
직장인들에게 10억 원이라는 구체적인 액수의 목표를 제시하며 ‘부자 = 10억원’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 동호회는 회원의 90% 이상이 25~35세라는 점에서 워너비리치 세대의 높은 참여도를 보여주고 있다

2. 워너비리치 세대 이해하기


<자아상 : 성공을 향해 바쁘게 올라가는 멀티플레이어…… 그러나 때론 쉬고 싶다>
아들로서,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또한 직장에서도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하는 이들은 멀티플레이어가 되기를 요구받고 있다. 한창 일할 나이에 성공이라는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등반가처럼 아차 하는 사이에 미끄러질 수도 있지만, 주위에 함께 올라가는 동반자 또는 경쟁자들이 있어 그들은 더욱 치열하게 살아가게 된다. 이처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이들도 때로는 텅 빈 도로처럼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다는 충동을 강하게 느낀다.

<30대는 : 인생의 성패가 결정되는 시기… 미래에 대한 진정한 설계는 이 때!>
그들이 생각하는 자신들의 또래인 30대 남자들은 어떤 모습일까?
대부분 30대가 앞으로 남은 인생의 성패가 결정되는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또한 10대일 때 바라보는 미래는 ‘꿈’이고, 20대일 때 바라보는 미래가 ‘대략의 윤곽’이라면 30대에 바라보는 미래는 ‘구체적인 설계’의 대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불안감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가장 바쁠 때라 해야 할 업무도 많고 술을 마실 일도 많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몸이 예전 같지가 않다. 며칠 밤을 새도 끄떡없던 20대 시절과는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새삼 건강을 챙기게 된다. 40~50대 인생 선배들에 비해서는 확실히 덜 보수적이지만, 짧고 즉흥적인 생각의 20대와는 또 다르다면서 나름대로 중간자로서의 위치임을 인식하고 있다.

<관심사 : 인생에서 부와 재산의 중요도 증가, 주된 관심사는 자산증식>
워너비리치 세대의 주된 관심사는 하나같이 재테크 또는 자산증식이었다. 어떤 사업 아이템이 좋을지, 어떻게 자산을 늘릴지 항상 고민한다. IMF 관리체제 이후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조기퇴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이제는 안정된 직장이나 직업보다 자신과 가정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확실한 방패인 부와 재산을 더 중요한 것으로 꼽고 있다.

<취미/여가 : 여행과 골프가 단연 으뜸>

워너비리치 세대의 마음은 항상 다른 세계, 다른 하늘 밑에 있다. 기회만 되면 국내든 해외든 떠나고 싶어 한다. 흔히들 여행이라고 하면 ‘자유’를 떠올리는데, 자유를 추구하는 그들의 희망을 읽을 수 있다.
한편 골프에 대한 관심도 매우 크다. 흔히 40~50대 중장년층의 고급 레저활동으로 여겨지는 골프가 이제는 30대들에게도 이미 친숙한 것이 되어버렸다. CPR 결과를 통해서도 해외여행과 골프에 대한 워너비리치 세대의 큰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자란 : 진정한 부자는 스스로 되어 가는 것! 그 열매는 삶의 여유>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부모의 재산을 물려받는 식의 부자로 태어나는 것보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부자가 되는 것에 더 호감을 갖는 것은 아마도 자신들의 모습과 닮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부자라고 하면 돈 많고 좋은 집에 살면서 좋은 차를 타고 다니는 등의 물질적인 면만을 생각하기 쉬우나, 워너비리치 세대는 그런 측면 외에 삶의 여유나 안락함 등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

<돈 : 돈에 대한 긍정적 인식? 돈은 행복과 성공을 가져다 준다!>
워너비리치 세대는 그야말로 ‘돈 버는 재미’에 쏙 빠져 있다. 돈을 모은다는 사실이 행복하고, 모이는 돈을 보면서 또 한번 행복을 느낀다. 과거 돈 많이 버는 게 성공이라는 명제에 대해 그다지 수긍하지 않던 그들은 이제 다른 30대 남자들이나 40~50대 남자들보다 더 많이 찬성하는 등의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워너비리치 세대의 재테크 의식과 행동

<궁극적 목표 : 전원생활, 여행… 인생 후반전의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워너비리치 세대가 꿈꾸는 부자로서의 삶은 지금 더 많이 누리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들이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는 앞으로 10년 또는 길게 잡아 20년 내에 찾아올 은퇴 이후의 인생을 경제적인 자유 속에서 편안하고 안락하게 보내고 싶은 것이다.
그들의 한결 같은 바람은 은퇴 후 시골로 내려가 전원주택 생활을 하면서 텃밭을 일구고 여행도 다니면서 여유 있는 노후를 보내고 싶다는 것이었다.

<금융회사에 대한 관점>
워너비리치 세대는 은행·증권회사·보험사와 같은 금융회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우선, 은행에 대해서는 종자돈 마련을 위한 전초기지로 여기고 있다. 낮은 금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의 예금이나 적금이 큰 매력을 주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든든한 건 은행이라는 생각에 예금이나 적금 한두 개 이상은 다들 가지고 있다. 또한 증권회사의 경우 주로 주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투자보다는 투기를 하는 곳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이 예전에 경험한 주식투자에의 실패로 인해 형성된 것이다.
한편 보험회사는 평소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다가 어쩌다 한번 있을 사고나 재해를 막아주는 피뢰침이나 방패와 같은 존재로 생각하고 있다. 무엇인가 자신과 가족을 지켜준다는 든든함을 주는 반면, 마치 마라톤과 같이 지겨움을 느끼기도 하고 복잡한 약관으로 인해 짜증이 나기도 한다.

<자산 포트폴리오 : 4~7개의 보험은 기본, 향후에는 예금보다 부동산에 관심>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에 대해서 알아보았을 때, 대부분 주식은 거의 없었고 주로 부동산이나 은행의 예금·적금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한결같이 보험은 4~7개 정도씩 가입하고 있었다. 그런데 현재의 자산구성은 그렇게 되어 있지만, 모두들 향후 자산증식을 위한 수단으로 부동산을 1순위로 꼽았다. 아마도 최근 몇 년간 계속되는 저금리 상황에서 보다 효과적인 투자수단으로 부동산이 주는 매력을 더 크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

CPR 조사결과, 1998년에서 2003년 사이에 다른 수단들은 모두 감소한 반면, 오직 부동산 투자만이 두 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들의 의견과 일치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본 연구를 통해서 우리 주위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고, 어쩌면 우리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는 워너비리치 세대의 탄생 배경을 분석하고 그들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그들의 탄생 배경이 결코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환경적 변화는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소비자 연구회사인 헨리센터(Henley Centre)가 소개한 ‘위험 사회(Risk Society)’에서 언급되는 상황은 바로 지금 워너비리치 세대가 처해있는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
“오늘날, 인생 단계와 현금 흐름의 관계는 더 이상 예측 가능하거나 간단하지가 않다. 이혼과 재혼이 다반사이고, 고용계약은 단기간을 위한 것이며, 근로자들은 ‘평생직업’을 과거의 것으로 만들고, ‘안정된 수입’을 주어지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열정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결국 우리는 더 오래 살고 있고 더 길어지고 더 불확실해진 기간 동안 우리 자신을 부양하는 문제에 대해 보다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필요에 처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외환위기와 고령화사회를 맞으면서 우리나라에도 조성된 소위 ‘위험 사회’의 위기감이 재테크라는 대응책을 강구하게 만들었고, 그것이 각종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재생산되는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워너비리치 트렌드이며, 그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30대 젊은 아빠들에게 희망의 비상구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 이 준 호 | CS3팀(iamnavi@lgad.lg.co.kr) / 제공 : LG Ad 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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