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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보여준 아이폰을 이길수 있는 한줄기 빛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스마트폰 Kin Global Comm.


몇일전 '포스트 아이폰은 어디로 가야 할지 기업들이 갈피를 못 잡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읽었습니다.
저도 스마트폰과 약간은 연관된 일을 하고 있는지라 기업들이 아이폰으로 인해 받은 충격이란 가히 메가톤급이란걸 잘 알고 있습니다.
아이폰을 상대하는 기분은 90년대 해태타이거즈가 1:0으로 이기고 있을 때 8회부터 불펜에서 몸풀고 있는 선동열을 본 상대팀의 기분이랄까요?
이건 뭘 어떤 짓을 해도 아이폰에 상대가 안되는 벽이 앞에 있는 느낌일겁니다.
아무리 혁신적인 어플리케이션만 담긴 스마트폰으로 얘기하려 해도 이미 아이폰엔 없는 어플리케이션이 없고, 디자인도 아이폰에 이미 소비자들은 매혹당했고, 하드웨어적인 기술의 우위 같은 것도 어플리케이션으로 해결이 안되는게 없고...
이건 난공불락의 요새입니다. 모회사가 얘기했었던 "전지전능"이란 카피는 어쩌면 지금의 아이폰에게 어울리는 말은 아닌가 싶습니다.

4월 13일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폰인 마이크로소프트 kin one(애칭 Turtle), kin two(Pink)를 런칭했습니다.
아직 두 제품을 만져보진 않았지만 두 제품에서 우리나라 스마트폰 업계들이 얻어야 할 실마리를 발견한 것 같아 도움이 될까 싶어 글을 적어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은 두가지 입니다
"Break the rule and make the edge"

첫번째로는 디자인에서 아이폰 뿐 아니라 아이폰의 디자인을 따라하는 여타 스마트폰과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Turtle이란 애칭을 가진 Kin one만 봐도 너무 귀엽고 깜찍하게 정사각형 모양으로 나왔습니다.
아이폰에 의해 만들어진 "스마트폰은 아이폰 처럼 생겨야 해"라는 Rule을 깨버렸습니다.
확실히 기존의 다른 스마트폰과는 달라 보여서 디자인 oriented target -여성 혹은 디자인 관련 종사자, 트렌드세터- 들에게는 어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확실히 기존의 아이폰의 디자인과는 다른 형태의, 타겟 segment에 맞게 customized된 디자인이 스마트폰에도 적용되어야 합니다.

두번째로는 기능에 날을 세운건데요.
아이폰을 쓰다 보면 여러가지 기능이 많은 전지전능 한 완벽한 폰이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됩니다.
이렇게 완전무결한 아이폰을 쓰다 보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이폰은 기능이 너무 많아서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
즉 기능이 너무 많고 너무 똑똑하다는 것이지요. 이걸 완벽하게 이용하려면 소비자들도 엄청 똑똑하고 부지런해야 하는데 소비자들은 그렇게 똑똑하려고 노력하지도 않고(일부 얼리어답터 빼고) 그렇게 부지런하지도 않습니다.
돈 주고 제품을 산다는 것은 제품이 소비자들을 편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지불하는 가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소비자들은 자신이 쓰지도 않는 기능을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을 낭비로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초창기에는 많은 기능이 있다는 게 소비자들에게는 자랑이라는 가치를 부여해주기도 하지만요)
특히나 여성 스마트폰 유저들을 유심히 보면 스마트폰의 화려하고 다양한 기능 보다는 아이폰의 완벽한 디자인에 매료되어 기능도 잘 안 쓰면서 비싼 아이폰을 구매합니다.
사실 얼리어답터들 빼고는 아이폰의 기능을 100% 누리거나 누리려고 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자기가 원하는 기능의 어플리케이션만 다운 받아서 쓰는 거지요.
엔터테인먼트 어플(게임,동영상) 쓰는 사람, education 어플만 쓰는 사람 등등...
사람들은 결국 자신이 주로 쓰는 것만 쓴다는 것이지요. 이런 소비자들의 근본적인 속성을 고려해 본다면, 스마트폰도 타겟들의 segment에 맞는 기능만 제공하는 conceptual한 스마트폰, 즉 개인의 취향에 잘 맞춘 기능만 제공하는 스마트폰이 필요한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의 kin은 한줄기 희망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의 여러가지 기능을 담기보다는 스마트폰을 쓰는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social network에 치중한 기능을 잘 갖춘 폰으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광고도 보시면 미국에서는 소셜 네트워킹의 상징이나 다름 없는 facebook에 관련된 에피소드를 캠페인의 소재로 삼았습니다.

<프리런칭>


<에피소드 1>


<에피스도 2- ex-boy friend>

진행되고 있는 에피소드를 감상하시려면 www.facebook.com/kin

이 캠페인 참 재밌습니다.
자신과 넷상에서 연결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만난적 없는 사람들을 kin을 가지고 찾아간다는 내용입니다.
잘 아는 사람이면 모르겠지만, 나랑 연결되어 있는 사람중에는 특히나 facebook에서는 아는 사람보다는 모르는 사람이 더 많거든요. 가끔은 우연히 페이스북 친구가 된 사람의 사진을 보고 말도 걸고 글도 남기고 하는경우가 있지요(그런면에서는 페이스북이 싸이월드보다는 훨씬 더 오픈되어 있습니다.)
넷상에서 친구지만 잘 모르는 사람들을 찾아가는 것이 이 캠페인의 아이디어입니다.
첫번째 에피소드는 제가 주구장창 강조하는 insight에서 기반한 캠페인이라 더 흥미진진한것 같습니다.
저도 아이폰 유저인데요, 아무래도 social networking프로그램에서 나랑 잘 모르는 사람이랑 채팅을 할 때면 되게 저도 모르게 과감해지는 저를 보게 됩니다.
얼굴보면서는 얘기 못하는 것도 넷상에서는 마구 하는 우리들의 모습은 미국사람들도 별반 다르지 않는것 같습니다.
남자들이 채팅 사이트나 이런데 들어가면 무지 터프해지고 aggressive해진다는 인사이트에서 첫번째 에피소드는 시작합니다.
facebook의 한 여성유저가 자신과 채팅 했던 남자들의 면면을 보러 간다는 캠페인인데요.
확실히 넷상에서의 모습과 실제는 참 다르지요.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어내려고 한 캠페인입니다.
거기에 kin은 조연으로 출연하는 것이구요.
두번째 에피소드는 예전 남자친구를 찾아가는 거네요.
이런식으로 이 캠페인은 로자라는 여인이 자신과 social networking으로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을 한명씩 찾아가는 에피소드로 구성된 캠페인입니다.

이 캠페인이 괜찮은 이유는...
만약 우리나라에서 kin이 나왔다면, 네트워킹에 강한 스마트폰 어쩌고저쩌고 하며 광고했을텐데 그렇게 하지 않고 소비자들이 실제로 네트워킹 하는 모습속에 자연스럽게 kin을 끼워 넣습니다.
광고주들의 관점에서 보면 경악할 노릇이지만, 어쨌든 소비자들은 제품이 전면에 나와서 소비자들의 재미를 거스르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의 삶의 일부인 제품으로 보여지는 것이죠. 확실히 소비자들은 삶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제품에 더 애착을 보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확실히 소비자들이 어떤 캠페인을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는 광고주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의 얘기를 정리해보면,
스마트폰도 이제는 아이폰 따라하기 아니면 아이폰보다 better좋은 기능과 디자인이다라고 얘기하는건 힘을 가질 수 없다는 겁니다.
아이폰과 달라야 하고 아이폰보다 더 좁혀서 소비자들에게 접근해야 한다는 마케팅 책에 나오는 얘기는 역시나 진리일수 있겠구나라는 것이 제가 하고자 하는 말입니다.
성경에 이런말이 있습니다. 넓은길보다는 좁고 험한길을 가라...그래야 진리에 이른다.
전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면, better의 싸움으로가 아닌 different와 conceptual한 싸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향후에는 어떻게 누가 더 날을 세우느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을 꺾는 주요한 전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두터운 갑옷을 입은 장군을 이기려면 칼날이 넓고 큰 칼이 필요하기 보다는, 얇고 가늘고 날이 잘 서있는 칼이 필요한 스마트폰 시장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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