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상주하는 바퀴벌레가 사라진다? 제목만 보고 뻔한 스토리, 뻔한 장면들을 예상했다.
집안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바퀴벌레나 개미들이 독한 약에 취해 비틀거리다 쓰러지는 장면들 말이다. 하지만 해충박멸제를 사용해보면 실상은 또 다르다. 사실을 전해야 하는 광고에서 초전박살한다는 과장된 표현이 없잖아 있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구매자들은 어쩔 수 없이 사용은 하지만 신뢰도가 그리 높지않다. 이러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시장에 세스코가 뛰어들었다.
그리고 지금은 해충박멸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렇다면 아이콘의 광고는 어떠한가? 기존 세스코 광고하면 연상되는 것은 가정집과 가정주부. 신고와 함께 등장하는 모자쓴 요원. 물론 퇴치는 한다. 그렇지만 뒤늦게 나타나서 해충을 때려잡는 듯한 이미지를 남겼다. 왜 항상 한발 늦을까 하는 답답함과 함께 말이다.
과연 이번엔 다를까? 그렇다, 이번엔 달랐다. 우리가 흔히 약국이나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해충제는 왜 퇴치율이 떨어지는지, 왜 세스코여야 하는지를 30초안에 간결하고 깔끔하게 보여주었다. 첫 장면에서 체크리스트를 보여줌으로써, 바퀴벌레의 종류가 얼마나 다양한지 넌지시 보여주고 있다. 박사의 출현으로 세스코라는 회사를 지적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바퀴벌레의 서식처와 식습관에 따라서 그 바퀴벌레들의 식성을 계산하고 체질에 맞게 퇴치한다는 연출은 나에게 뿌리채 뽑아내겠다는 세스코의 소리없는 외침이 느껴졌다.
그리고 CF 속에서 세스코는 자신에찬 미소를 짓는다. 그리곤 나레이터가 한마디를 뱉는다. "세스코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그 미소와 한마디의 시너지효과는, 나를 정말 무서울 정도로 소름돋게 만들었을 뿐더러, '국내 해충퇴치 베스트 브랜드 세스코' 를 다시한번 상기시켜주었다. 모든 것이 38년이라는 세월을 한 분야에 쏟아냈기에 나올 수 있는 자신감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