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바쁜 스마트폰
일할 때나 공부할 때 빼고는 대부분의 젊은층이 끼고 사는 게 스마트폰이 아닌가 싶다. 아침에 일어나 인터넷 뉴스를 보거나 SNS를 확인하고, 학교에 가서는 쉬는 시간마다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 무료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린다. 심지어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도 왠지 버릇처럼 스마트폰에 손이 간다.
따라서 기존에 해왔던 것처럼 이번 광고를 통하여 박카스는 젊은 소비자층을 확보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공감소재로 가지고 왔다. 비타500이 비타민‘음료’라는 컨셉을 가지고 모든 연령층을 타겟으로 박카스의 드링크시장 점유율을 따라가면서 박카스는 아저씨들이 마시는 것이라는 올드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은 이미지를 어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말하는 스마트폰
이전 광고 캠페인들을 보면 대한민국에서 불효자로 산다는 것, 알바생으로 산다는 것, 학부형으로 산다는 것 등 전부다 ‘사람’이 주요 소재였다. 하지만 이번 광고는 이전과는 다르게 사람이 소재였던 것을 대한민국에서 ‘스마트폰’으로 산다는 것으로 운을 띄운다. 시작부터 반전의 요소를 가미하여 흥미를 끈다.
스마트폰이 살아있다. 사람처럼 말을 한다. 스마트폰의 시선으로 우리들을 관찰하며 재잘댄다. 이것 또한 광고 처음부터 흥미요소에 힘을 더한다. 스마트폰은 사람을 위해 바쁘게 일한다며 끊임없이 생색내다가 이런 말을 한다. ‘내가 쉴 틈이 없다는 건, 당신도 쉴 틈이 없다는 것’, 쉬는 시간에도 스마트폰을 하는 것은 쉬는 것이 아니며 더 피로해진다는 것을 설명해주려는 것 같다. 하지만 굳이 딴지를 건다면 스마트폰 만지는 것을 쉬는 시간을 쓰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설득력이 떨어질 것 같다. ‘그럼 뭘 하며 쉬라는 거야?’ 라며 말할 수도 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잠깐의 스마트폰 사용은 어쩌면 간편한 놀이도구이자 스트레스 해방구 일지도 모른다.
사람도 방전이 될 수 있다
광고는 스마트폰을 의인화하고, 막바지 카피 또한 피로한 사람을 방전된 휴대전화처럼 표현하여 스마트폰이라는 소재를 광고컨셉으로 일관시켰다. ‘배터리는 충전하면 되지만, 방전된 당신은 어쩌면 좋죠?’, 이 카피에 대한 답은 ‘박카스로 충전하면 된다’이다. 결국 광고는 이 말을 하고 싶었다.
영상 끄트머리에서 여성은 방전되어 가는 배터리를 바라보며 버스정류장 벤치에 힘없이 앉아있다. 광고는 여성과 스마트폰을 동일시한다. 하지만 이내 버스정류장 옆면에 붙어있는 광고를 보고 박카스를 마신다. 여성은 박카스 마시고 내일도 기운차게 시작하자는 듯이 ‘충전완료!’, ‘아자!’라고 외친다. 청춘들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준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장면은 충전이 완료된 스마트폰과 뚜껑이 열린 박카스 공병이 나란히 놓여있다. 앞에서 그랬던 것처럼 여성과 스마트폰을 동일시하여 박카스를 마시고 충전된 여성을 비유하는 깨알 같은 센스를 보여주며 광고는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