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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의 틀을 벗어나자, 생각을 이동하라.

작성자 : heegook

ktf - 혼혈의 진실 '인순이 편'

좋은 광고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부터 내 나름대로의 답을 구해본다면, 다른 것들은 차치하더라도 적어도 광고가 주는 영향력이 어느 것보다 작지 않기 때문에 보는 이로 하여금 잘못된 가치관이나 태도를 형성하게 만들어서는 안 되는 광고가 되어야 한다. 바꿔 말해, 광고를 통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좋지 않는 관념의 틀을 깰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는 광고가 좋은 광고란 생각을 하게 된다. (좋은 광고란 꼭 이런 것이라는 절대적인 의미부여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광고인 ernest elmo calkins는 ‘미래의 사가(史家)들은 광고 같은 시시껄렁한 아류문학을 편집물보다 더 가치 있는 사료로 인정하게 될지도 모른다.' 라고 하였다. 이는 광고가 당대 사회의 모습을 얼마나 명확하게 반영하는지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나는 ktf의 ‘혼혈의 진실’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 광고가 처음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것은 2006년 3월 26일. 이 당시 우리 사회는 ‘하인즈 워드 붐’이 한창이었던 시기이다. 단일민족, 한민족을 외치며 혼혈인이라는 말보단 ‘튀기’라고 비하하며 업신여기기 일쑤였던 우리나라가 슈퍼볼 mvp를 차지하며 우리나라 언론의 스포라이트를 받으며 존재를 각인시킨 하인즈 워드의 출현으로 혼혈인에 대한 좋지 않은 의식이 우리의 잠재되어있던 의식에 혼란-기존의 고정관념을 한순간에 불식시켰다고는 보기 힘들기에-을 불러일으키게 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다른 인종의 피가 섞인 사람
다른 인종의 장점이 합쳐진 사람
생각을 이동하라


혼혈인을 비하하는 ‘튀기’라는 말의 어원은 18세기 문헌에 '수말과 암소, 수소와 암말 사이에 태어난 것을 특이라 한다.'라는 구절에서 '특'의 어원을 찾을 수 있다. 이 '특'에 접미사 '-이'가 결합되어 '특이'가 되었다가 이것이 20세기 초 '트기'로 표기되었고, 현대에는 인간까지 포함하는 '튀기'로까지 변모된 것이다. 서로 다른 종의 결합으로 태어난 동물의 새끼를 칭했던 말이 사람에게조차 쓰이는 말이 되었다니 역사적으로 우리나라가 얼마나 혼혈인에 대한 좋지 않은 관념을 지녀왔는지 굳이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하인즈 워드를 통해 시작된 혼혈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가수 인순이를 광고 전면에 나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고, ‘다른 인종의 장점이 합쳐진 사람 = 혼혈인’이란 훌륭한 메시지도 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덧붙여 말하자면 ‘생각을 이동하라’란 마지막 카피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혼혈인에 대한 좋지 않은 시각-을 이동하라는 메시지 속에 은밀히 ktf로 이동하라는 메시지 전달 의도가 잘 녹아 있다고 볼 수 있다.

혹자는 감동을 앞세우고 비열한 수법으로 광고메시지를 던지는 것은 아니냐는 비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공익광고가 아닌 이상, 회사나 제품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많은 돈을 들여 광고를 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마냥 손가락질만 할 순 없는 것이라 본다.

궁극적인 메시지를 감동 속에 은밀히 전달하면서조차도 이렇게 우리의 편협한 인식의 틀을 벗어나는데 크게 기여를 한 ktf- ‘혼혈의 진실’편은 우리 개개인 뿐 만 아니라, 우리 사회라는 속에서도 충분한 의미를 지녔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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