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는 ‘세상을 바꾸는 에너지, 이미 우리 안에 있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해왔습니다. 콜센터 상담원과 고객 사이의 ‘통화 연결음’을 바꿈으로써, 콜센터 상담원에게 쏟아지는 폭언과 욕설을 예방하고자 했던 ‘마음이음 연결음’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마음이음 연결음’에 이어, GS칼텍스가 주목한 대상은 ‘편견’이었습니다. 편견은 자연스레 암묵적인 차별로 이어지곤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오랜 시간에 걸쳐 시나브로 굳어진 생각이 실은 편견일 뿐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그러한 편견을 자각하고 고치려는 노력만으로도 세상이 조금은 더 변화될 수 있다는 발상이 ‘마음이음동화’의 시작이었습니다.

‘우리 엄마 계모일지도 몰라’
흔히 쓰이는 우리 일상의 표현입니다. 이처럼 한국 사회에서 ‘계모’는 ‘나쁜 엄마’라는 의미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계모’ 밑에서 자란 아이도 구박과 학대에 시달리는 불행한 아이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계모의 본래 뜻은 係(이을 계), 母(어미 모)입니다. 단어 그 어디에도 나쁘다는 뜻은 없습니다.

매년 혼인신고를 하는 부부 중 재혼 커플의 비중이 20%에 육박할 정도로 재혼 가정의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재혼 가정, 그 중에서도 ‘계모’에 대한 편견은 한국 사회에 공고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가정사를 밝히기 꺼리는 한국 사회의 성격 상, 우리는 평상시 ‘계모’라 불리는 이들을 경험하기도 어렵습니다. 쉽게 보이지 않기에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편견, 우리가 ‘계모’에 대한 편견에 주목한 이유입니다.

아이가 세상을 처음으로 접하고 이해하는 창, 동화. 하지만 신데렐라, 콩쥐팥쥐, 장화홍련, 백설공주 등 우리에게 친숙한 동화는 한결같이 ‘아이를 학대하는 나쁜 계모’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계모에 대한 편견의 시작에는, 어릴 때부터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든 동화 속의 전형적인 계모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동화를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조금 더 편견 없는 세상에서 자랄 수 있도록 말이죠

편견은 나와 타자를 구별 짓는 태도로부터 출발합니다. 우리는 나와 다른 사람으로 생각하던 계모가 실은 실은 내 주변의 어머니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사람임을 대중들도 알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렇게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아이를 사랑으로 보듬은 실제 계모 2분을 직접 만났고, 이들의 실제 사연을 모티프로 2편의 동화를 제작했습니다. 완성된 ‘마음이음동화’는 디지털 시대 동화 소비 행태의 변화를 고려해 애니메이션, E-book, 소리 동화 형태로 배포되었습니다.

우리는 이에 그치지 않고 ‘마음이음동화’가 제작되는 과정을 담은 디지털 필름을 만들었습니다. 영상에는 ‘마음이음동화’의 실제 주인공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기존 동화를 통해 이미 계모에 대한 편견이 형성된 아이들이, ‘마음이음동화’를 통해 편견을 거두는 모습도 함께 담았습니다. 아이의 모습을 보며 어른들 역시 스스로의 편견을 되돌아보기를 바랐습니다. 또한 현실의 계모 분들을 보며, 계모에 대한 고정관념이 탈피되길 바랐습니다.

그 결과, 동화를 유포한 각 디지털 플랫폼(오디오북/E-book App/유튜브)에서 해당 동화를 꼭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싶다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또한 캠페인 영상을 통해 본인도 미처 모르던 편견을 깨우치게 되었다는 답변과, 실제 계모, 그리고 계모 밑에서 자란 소비자가 자신의 경험에 비춰, 우리 캠페인을 통해 세상이 바뀌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주었습니다.

‘마음이음 동화’는 우리 안의 편견을 자각하고 이를 바꾸려는 아주 작은 변화의 시작일 뿐입니다. 하지만 GS칼텍스는 늘 그렇듯 변화는 세상을 조금 더 좋게 만들려는 작은 선의가 모여, 그 뜻이 공명할 때, 비로소 변화는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하여, ‘세상을 바꾸는 에너지, 이미 우리 안에 있습니다’ 라는 주제로 이러한 작은 세상의 변화를 소비자와 함께 계속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마음이음동화’ 캠페인이 부당한 편견으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었기를, 그래서우리가 함께 사는 이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해지게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했기,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