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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캠페인
희망을 말하는 방법

작성자 : likeivory

모두들 힘든 시기다. 경제 성장률은 10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청년 실업은 사회문제를 넘어 ‘대란’이라고 이야기 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도산했고,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오로지 사람들의 한숨만이 맨틀을 뚫고 나갈 기세로 뿜어져 나온다. 희망은 좀처럼 그 얼굴을 내밀어 주지 않는다. 짙은 절망감이 늪지 속 안개처럼 스멀스멀 깔린 지금, 눈에 띄는 광고가 있었다. 삼성의 캠페인이다.

경제가 어려워 질 때면 으레 희망과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려는 캠페인들이 많이 보이기 마련이다. 그 광고들의 레퍼토리들은 대강의 틀 안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세계사에 유례가 없을 정도의 고도성장을 기록했던 과거의 이야기를 읊고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며 우리는 할 수 있다고 외친다. 과거 imf 환란을 극복한 점을 상기시킨다.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명한 한국인들을 출연시켜 자신감을 고양시키고자 한다. 아찔한 선을 그리며 발전해온 우리나라의 경제사는 기적이라고 말하기 충분하다. 그 기적을 상기시키며 의지를 충전시키는 것도 좋을 것이다. 고난을 뛰어넘어 세계에서 이름을 날리는 스타들을 보면서 희망을 되새겨도 좋을 것이다. 그렇지만 멀다. 쉽게 잡히지 않는다. 세계 속의 대한민국에 자신을 투영시키며 그 자신감으로 극복하기에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이런 캠페인의 홍수 속에 이 광고는 조금 다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사람들로 하여금 희망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삼성의 이 광고에는 그것에 대한 해답이 보이고 있다. 바로 미래에 대해 우리가 가져야 할 책임감에 대한 것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미래를 향하지만 누구도 언제까지나 미래로 향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는 우리의 뒤를 잇게 되는 후손들의 것이 된다. 이 세상 그 누구도 미래의 주인공들에게 허술한 현재를 넘겨주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이 광고가 찌른 핵심이 된다.

이 광고에서 말하는 것은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맹세에 가깝다. ‘너는 나보다 높이 날 것이다.‘ , ‘너는 나보다 큰 꿈을 이룰 것이다.’ , ‘너는 나보다 당당할 것이다.’ , ‘너의 코리아는 나의 코리아보다 빛날 것이다.’ 이 같은 카피들은 우리의 미래를 향해 스스로 다짐하는 약속과 다르지 않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더 큰 무대를 보여주고, 더 큰 꿈을 꾸게 하겠다는 약속이다. 이런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선행되어야 할까. 우리에게 닥친 현재의 고난을 극복하고 나아가 한 단계 더 전진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지만 우리의 미래들에게 더 큰 무대, 더 큰 꿈, 더 넓은 무대를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광고의 카피들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새삼 의지를 불태우게 한다. 주요 경제인구인 아이가 있는 사람들(30,40대)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이런 메시지는 뜬 구름 잡는 먼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자신의 이야기이며, 우리 자신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가슴에 와 닿을 수 있다. 희망을 바라봐야 하는 피할 수 없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 이러했으니 지금도 이러할 수 있다는 막연한 근거가 아닌 우리가 힘을 내어 빨리 일어나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이 광고는 말하고 있다.

광고란 사람들로 하여금 광고하고자 하는 상품들을 구매하게끔 만드는 피할 수 없는 근거를 제시하는 작업일 것이다. 피할 수 없게 하기 위해서는 이중 삼중의 방벽을 치는 것도 방법이지만 소비자의 마음 속에 깊숙이 감추어져 있는 급소를 단번에 제압하는 것 또한 효과적일 것이다. 이 광고를 보고 있자면 마치 잘 단련된 고수의 초식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을 한다면 고수라고 할 수 없다. 광고 또한 마찬가지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은 타깃의 마음을 쉽게 움직일 수 없다. 타깃의 기대반응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 이 평범하지 않은 광고에는 그것에 대한 고민이 묻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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