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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불황의 늪에서 길을 찾다.
작성자 : hanywa
미국발 금융위기의 타격으로 좀처럼 국내 경제도 불황의 늪을 빠져나오기 힘들어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듯하지만 워낙에 세계적인 경제 불황이다보니 이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불황의 그늘이 사회 곳곳에 퍼진 지금 눈에 띄는 광고 한 편이 있다. 현대 자동차의 그랜져 광고이다.
처음 접했을 때 드는 생각은 카피와 영상을 절묘하게 조절했다는 느낌이었다.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친구의 말에, 그랜져로 답했습니다.' 간결하면서도 강하다.

tvcf를 통해 감상평을 살펴본 결과 두가지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그래 너 잘났다. 실컷 타라' 혹은 '나도 한번은 저런 경험이 있다' 혹은 '그런 경험을 가지고 싶다.' 여기서 잠깐! 광고를 만든 이노션은 소비자의 이런 반응을 몰랐을까? 분명 그들도 예상한 반응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의 의도는 무엇일까? 그리고 좀더 큰 관점에서 현대차는 지금 세계 시장에서 어떤 전략을 펴고 있는지가 궁금해진다.


'나 이대 나온 여자야'
타짜에서 김혜수가 던진 한마디. 그 말이 한동안 유행어처럼 퍼진 적이 있었다. 그리고 얼마전 고추장 광고에서 '나 요리하는 여자야'라며 김혜수를 모델로 광고도 나왔다. 뜬금없이 왠 김혜수 얘기냐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으리라.
내가 그랜져 광고를 보면서 제일 먼저 떠오른 이미지가 이 말이었기 때문이다. 말은 다르지만 그랜져의 카피와 이말은 분명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자신이 가진 자부심을 구차하게 구구절절이 설명하지 않는다. '나 요즘 잘나가잖아. 나 얼마 벌어.' 등등..의 말은 주위 사람들이 수긍은 하겠지만. 왠지 뒤가 가려운 말이 아니겠는가. 한국처럼 겸손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나라에서 자기 잘났다고 떠들어대는 사람을 곱게 봐줄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그랜져 광고에서는 말로 하지 않는다.
그냥 조용히 보여줄 뿐이다. 잘난채 하지 않으면서도 은근하게 자랑한다. 이런 상상은 누구나 한번쯤 해봤거나 경험해 봤을 것이란 것이 제작자의 생각이었을 것이다. 이것이 이광고의 'what to say'다. 그런 의미에서 이 광고는 소비자의 인사이트를 잘 파악한 것이다.


'차는 더 이상 편리함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자동차는 이제 생활에서 필수적인 존재로 자리매김 했다. 그리고 해외에서 보다 한국은 유난히도 자신의 자동차가 자신을 나타낸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건이 된다면 좀더 좋은 차를 타려고 한다. 가령 병원의 원장이 아반떼나 베르나를 타고 다닌다고 생각해 보라. 사람들이 '음 저 원장님은 참 검소한 분이야'라고 생각할까?
천만에, 대다수는 '저 병원은 장사가 안되나?'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 이제 자동차는 자신의 신분 혹은 지위를 나타내는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뭐그리 대단한 발견도 아닌데 설명이 길어졌다.
그럼 이 광고가 이야기하는 방식(how to say)은 무엇인가? 친구를 만나고 자신의 차를 보여준다. 그리고 등과 손만 보이는 우리의 주인공은 속으로 말 하겠지'나 요즘 잘나가'. 분명 전달되는 메시지는 정확하다. 그런데 여기서 머리를 치는 새로운 의문 하나. 위에서 언급했듯이 겸손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한국에서 이 광고는 분명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가 생길 것임이 분명할 텐데 굳이 이렇게 표현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해답은 현대 자동차가 선전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자동차를 구입한 후 1년 이내에 실직하면 차를 되사줍니다.'
뭔 소린고 하니 경기 불황으로 미국 자동차 시장이 얼어 붙자 현대차에서 내놓은 마케팅 전략이다. 이처럼 현대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불황을 넘어서려는 전략을 추진 중인 것이다. 이와 더불어 미국 수퍼볼 기간중에 선보인 제네시스 광고도 인상적이다.
내용은 현대의 제네시스가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된 것에 격분한 토요타와 bmw의 사장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목에 핏대를 세우며 직원들을 닦달하는 내용이다. 보고 있으면 과연 bmw와 토요타는 이 광고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하는 상상이 든다.
어쨌든 이러한 현대의 전략은 적중했고 미국 시장에서 gm, 포드, 토요타, bmw가 매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현대차는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가 불황일수록 광고를 더 많이 한 제품이 그렇지 않은 제품에 비해 향후 매출 증가에 뚜렷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광고 정보1월호- 불안심리 방어기제로서의 소비행동에 주목하라-허원구 제일기획 ap그룹국장] 이처럼 현대 자동차의 국내, 해외 광고 모두 불황기의 공격적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파악된다. 하지만 국내의 정서상 그랜져의 광고는 조금더 그 뉘앙스를 부드럽게 순화해서 말하고있다. 아니 말하지 않고 표현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 광고속의 모델처럼 구차한 말은 필요없다. 그냥 보여주면 될 뿐.

이젠 나도 친구가 어떻게 지내냐고 물으면 대답대신 나를 표현해주는 무언가를 찾아야되지 않을까. 그게 그랜져라면 두말할 것도 없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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