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는 국내 온라인 식재료 판매 업체로, 2015년 5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 회원 수가 10만명을 돌파, 월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있는 유니콘 기업이다. 전날 주문하면 당일 아침에 신선한 식재료를 받아볼 수 있는 “새벽 배송” 서비스를 최초로 시도하면서 더욱 성장한 기업이다. 필자는 이 기업의 TV CF 역사, 지금의 CF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마켓컬리의 첫 TV CF는 그다지 폭발적인 반응은 아니었다. 기업의 슬로건인 ‘내일의 장보기’를 보여주는 광고로 ‘당신의 내일을 위한 장보기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 그쳤다. 하지만 그 이후, 2019년 1월에 마켓컬리의 인지도 상승에 한 획을 긋는 광고가 등장한다. 바로 톱배우 ‘전지현’이 마켓컬리 광고의 대표 모델이 된 것이다. 실구매자였던 배우 전지현은 광고 제의가 들어왔을 때 흔쾌히 수락하였고, ‘밀레니얼 세대 주부’, ‘직장인 주부’ ‘식재료의 가격보단 질을 더 중시하는 가족’이라는 페르소나에 완전히 부합하였다. 그 결과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마켓컬리 전지현편”이라는 광고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이후로도 마켓컬리는 신선한 광고를 제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고, 2021년 4월 새로운 광고가 등장한다. 광고 모델로 김슬아 대표(CEO)가 직접 출연하였으며 메인 모델로는 남성(배우 박서준)이 나온다. 광고의 내용은 이러하다.
마켓컬리는 회원가입 후 첫주문시 100원만 지불하면 구매할 수 있는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는데, 남성 모델인 박서준은 구매를 촉구하지만 이 이벤트는 대표가 싫어할 만한 파격적 이벤트이므로 첫주문량이 늘어날수록 대표의 표정이 점점 난감해지는 모습을 담은 내용이다.
필자에게는 두가지의 포인트가 심히 와닿았는데, 첫번째로는 남성 모델을 썼다는 점이다. 이전의 광고에는 “주부”라는 공감대 형성을 위해 여성 중년 모델을 썼고, 이는 식재료 배달 광고에서 흔한 레퍼토리였다. 하지만 이번 광고에서는 남성 모델을 씀으로써, 식재료 주문은 여성이 주로 한다는 선입견을 깨고 타겟층을 더욱 넓히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또한 깔끔하고 진실된 이미지인 박서준은 기존의 여성 회원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친끼친 것 판단된다.
두번째로는 김슬아 대표의 직접 출연이다. 김슬아 대표는 평소 구매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여 CS(고객의 만족을 위한 서비스)팀에 몸담고있으며 tvN프로그램 ‘유퀴즈온더블럭’, CBS‘세상을 바꾸는 시간,15분’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비추고 있다. 따라서 고객에게 인지도가 높고긍정적인 인식을 주고 있는데, 이러한 이미지를 활용하여 TV CF에서도 직접적으로 출연한 점이 매우 인상깊었다.
필자 또한 광고 기획, 기업 마케팅으로의 진로 방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기업이 전달하고자 하는 목표와 타겟층을 명확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페르소나를 알맞게 적용하여 고객에게 위트있고 신선한 광고를 전달하는 것이 기업의 성장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침을 이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