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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 : 윤여정 편
작성자: O627R...

 

카스는 더 이상 부딪치지 않는다

 


몇 년간 짙은 갈색 병을 부딪치며 ‘부딪쳐라. 짜릿하게!’를 외치던 CASS(이하 카스)의 광고. 이제 더 이상 그 광고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2021년 카스가 병 색을 투명하게 바꾸고 이름 또한 ‘올 뉴 카스’로 정정하면서 새로운 광고 카피를 내어놓았다. 기존에는 주로 젊은 층을 내세워 톡 쏘아 올리는 강한 탄산과 청량함을 표현했다면 카스는 19년부터 백종원이라는 친근감 있는 중년 모델을 내비추더니 이번에는 윤여정 배우를 모델로 내세웠다. 카피 문구 또한 바뀌었다. 새로 선정된 카피 문구는 ‘진짜가 되는 시간’. 카스는 왜 이런 혁신적인 변화를 취한 것일까? 그리고 새로 만들어진 광고와 문구는 소비자에게 어떻게 느껴질까?

[카스의 새로운 뮤즈. 윤여정.]

새로 리뉴얼 된 카스 광고에서는 윤여정 배우가 등장한다. 의자에 앉아 있는 배우 옆으로는 속이 투명하게 보이는 카스 병이 놓여져 있다. 곧이어 윤여정 배우는 “누군가와 서먹해? 그럼 속마음을 싹 드러내. 나부터 투명하게.” 라며 맥주를 음미한다. 맥주의 탄산을 연상시키는 배경 위로 바뀐 카피 문구. ‘진짜가 되는 시간’이 덧입혀진다. 곧이어 윤여정 배우의 “속이 싹 보이니까 좋다 얘.” 라는 대사를 마지막으로 광고는 마무리 된다. ‘청춘에게 말한다.’ 라는 브랜드 컨셉은 동일하게 가져가되 전달하는 객체를 변화시킨 양상이다.

윤여정이라는 모델이 가지는 파급력은 대단하다. 이 카스 이외에도 핸드폰 쇼핑 어플 '지그재그'도 이번 광고 뮤즈로 윤여정을 발탁했다. 기존 일부 젊은 여성 층 사이에서만 사용되던 해당 어플은 윤여정의 광고 이후 고객층이 늘어났고, 가볍게 느껴지던 브랜드의 이미지도 고급스럽게 느껴지게 되었다. 이렇듯 최근 광고계에 윤여정의 등장은 가히 파격적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이런 현상에 '신드롬' 이란 이름을 붙이고 싶다. 배우 윤여정은 우아하다. 원숙한 배우가 풍기는 특유의 아우라가 있어 고급진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반면 인간 윤여정은 친근하고 푸근하다. 자신의 의견만 피력하는 기성세대가 아니라 젊은 세대의 말을 귀담아 듣고 의견을 수용하며 때로는 진심어린 조언을 전해주는 캐릭터이다. 멈춰있지 않고 시대와 함께 흘러가고자 한다는 점에서 윤여정은 많은 국민들에게 호감을 얻고 있다. 이 카스 광고는 윤여정의 캐릭터를 담뿍 살렸다.

광고는 정적이다. 처음에 등장하는 하얀 공간에서 윤여정은 안락한 의자에 앉은 채 마치 엄마가 아이들에게, 할머니가 손주들에게 말하듯 꾸밈 없는 화법으로 '자신에게 솔직해지자' 라는 메세지를 전달한다. 투명하게 자신을 내보이라는 그녀의 말은 새로 출시된 카스의 투명한 병을 연상시킨다. 리뉴얼된 제품에 대한 큰 설명 없이 윤여정의 대사만으로 올 뉴 카스의 핵심 브랜드 가치인 심플함과 투명성을 표현하는 셈이다.

[옷을 벗은 맥주병]

기존 국내에서 유통되는 맥주는 갈색 병에 담겨 있었다. 그 이유는 이렇다. 국내에서 도수가 비교적 낮은 맥주가 자외선으로 인해 맛이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갈색 병을 사용해 왔고, 유럽의 경우 갈색 유리의 공급이 어려워 초록색 맥주병을 사용해왔다. 그런데 유럽 맥주가 국내 맥주보다 더 맛있다는 인식이 퍼지게 되며 ‘초록병 맥주는 맛있다.’ 는 생각에 까지 이르렀다. 국내 맥주 중 테라가 초록 병을 사용하는 것도 이 때문. 그런데 이번에 새로 나온 올 뉴 카스는 투명하다. 안이 투명하게 보이는 병 탓에 깔끔한 이미지가 생겨 카스를 선호하는 여성층이 증가했다. 맛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병 디자인만으로도 브랜드 이미지를 새로이 바꿨다. 거기에 윤여정이라는 파격적인 모델까지. 올 뉴 카스 광고는 공개 사흘 만에 유튜브 조회 수 16000회를 돌파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쉬운 점]

올 뉴 카스의 이미지를 가장 잘 전달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광고 모델로 윤여정 배우를 선택한 것은 알겠으나 광고의 비중이 지나치게 윤여정 배우에게 몰려있는 느낌을 받았다. 최근 연예인들의 인성, 학교 폭력 문제 등이 붉어지면서 광고 모델을 전격 교체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물론 윤여정 배우가 성격이나 과거 전적에 있어 결함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광고를 보면서 모델에 대한 의존도가 꽤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과 투명'이라는 올 뉴 카스의 방향성은 알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품의 병 이라는 겉모습에 대한 설명일 뿐, 제품 자체에 대한 이미지를 대중에게 전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카스는 국내 맥주시장에서 몇 년간 지속적으로 1위를 해오고 있기에 제품에 대한 설명을 생략한 건지는 모르겠으나 윤여정을 모르는 사람의 경우 올 뉴 카스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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