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tvN ‘우리들의 블루스’ 등 드라마 인기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필요성이 대두됨과 동시에 ‘전장연 이동권 시위’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비난 또한 가중되고 있었던 2022년.
그 어느 때보다 비장애인들이 캠페인을 외면하지 않고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 전달이 절실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같다 vs 다르다’에서 벗어나기
우리의 첫 번째 목표는 그동안 ‘장애인식개선’ 캠페인의 주제의식이었던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같다(또는 다르지 않다)’에서 벗어나는 것이었습니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코끼리만 생각나는 것처럼,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같다’는 말이 ‘같다(또는)다르다’ 이외 진짜 생각해 봐야 될 다른 부분들을 생각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고민 때문이었죠.
우리가 정의 내린 뉴노멀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새로운 일상이 ‘새로운 표준’이 된 뉴노멀 시대에 인식의 차원에서 ‘우리가 앞으로 만들어야 될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가 이번 캠페인이 사람들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이었고, 그런 차원에서 ‘This is New Normal: 새로운 일상, 편견 없는 시선으로부터’ 메시지가 도출하게 되었습니다.
왜 우리는 장애인을 평범하게 보지 못하는 것일까?
우리가 장애인을 평범과는 거리가 멀게 생각하는 이유는 일상에서 마주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평소에 장애인을 잘 볼 수 없습니다. 거리에서도, 대중교통에서도, 학교에서도 그리고 우리가 가장 많이 보는 광고에서도. 평범한 제품 광고에서 장애인이 등장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이번 프로젝트를 하며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New Normal’의 화두를 찾았습니다.
가끔은 가장 단순하고 직관적인 것이, 가장 강력하다
우리가 평소에 의식하지 못하는 편견이나 생각을 짧은 시간에 느끼게 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가장 단순할 것일 때가 많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단순하지만 강력한 도구는 Zoom과 Framing이었습니다. Zoom-in인 했을 땐 평범한 제품 광고처럼 보이고, Zoom-out 했을 때는 공익광고처럼 보이는 화면을 통해, 저희는 이 광고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무의식 속에 있던 편견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자주 보아야 가능하다
광고가 ‘잘’ 만들어졌다는 것만이 캠페인의 성공 척도는 아니었습니다. 결국 캠페인의 성공은 얼마나 많은 대중에게 장애인의 모습을 ‘최대한 많이’ 노출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이 광고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많은 의견을 남겨주셨기에 캠페인이 비로소 완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장애인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게 되면 캠페인이 전하고자 하는 진정한 New Normal 사회를 실현할 수 있는 것처럼 앞으로도 캠페인의 취지와 함께하는 광고들이 많이 제작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많은 관심으로 장애공감문화확산 캠페인을 진정으로 완성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