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구직시장은 폭풍우 몰아치는 바다와 같았습니다. 구직자들은 항해하며 좋은 섬에 정착했다가도, 얼마 되지 않아 더 나은 섬을 찾아 떠나곤 합니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좋은 기회가 생긴다면 망설임 없이 이직을 선택할 구직자들도 많습니다. 이렇게 험난한 바다에서 잡코리아만의 존재감을 각인시킬 필요가 있었습니다.

특히 요즘의 구직자들은 구인구직 플랫폼 하나에만 충성하기보다는 다양한 정보를 얻기 위해 여러 플랫폼을 동시에 이용합니다. 또한 이미 많은 사람이 잡코리아가 어떤 플랫폼인지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잡코리아의 인지도를 높이는 단순한 캠페인보다는, 잡코리아에서의 경험을 소비자가 기대하게 하고 실제로 서비스를 이용하게끔 하는 캠페인을 하고자 했습니다.

저희는 이직을 망설이지 않는 MZ세대에 주목했습니다. 지금까지 MZ세대는 흔히 워라밸만 중시하거나, 끈기 없는 개인주의자로 여겨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가까이서 본 이들은 누구보다 일에 대한 욕심이 넘쳐나는 세대였습니다. 저희는 이들을 ‘Career Protean’, 즉 자신의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부지런히 탐색하고 성장을 꿈꾸는 사람들로 정의하고, 이들의 용감한 선택에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자 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잡코리아가 취직과 이직이라는 다소 무거운 화두를 무겁지 않게 풀어내 공감을 이끌었다면, 이번엔 이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안하고자 했습니다. 요즘 시대의 퇴사와 이직을 단순 이동이 아닌 성장을 위한 변화의 동기로 긍정한 것인데요. 이직은 누구나 꿈꿀 수 있으며, 부끄럽거나 숨길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직을 리스펙트한다는 메시지를 전해 성장에 목마른 구직자들이 잡코리아를 ‘내 브랜드’로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잡코리아에서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어, 잠재 이직자가 들썩이게 하는 큰 무브먼트를 만드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대탐험의 시대에서, 너도나도 이직을 준비하고 성장하는 분위기 속 나만 가만히 있는다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위기감에서부터 더 늦기 전에 알아보자는 대세감을 이끌어내고자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드라마 형식의 광고를 제작했습니다. 광고에는 우리 회사에서도 자주 볼 수 있을 법한 4명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고지식해 보이는 팀장,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과장 선배, 이제 막 입사해 열심히 일하는 신입사원 후배, 그리고 이들을 지켜보는 대리.

대리가 보기에 팀장님과 선배, 후배는 잡코리아와는 먼 생활을 하는 것 같습니다. 팀장님은 잡코리아를 보던 대리를 발견하자 혼쭐을 내고, 선배는 버티는 것이 답이라고 조언하며, 후배도 이직엔 전혀 관심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들 모두 잡코리아를 이용하고 있었다는 유쾌한 반전을 선사하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비밀을 들킨 등장인물들의 능청스러운 연기에 극적인 BGM을 더해 이번 광고를 말 그대로 한 편의 드라마처럼 각인시키고자 했습니다. 주변 동료들이 잡코리아를 사용하고 있으니, 나도 잡코리아 하고 싶어지는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이들이 각각 어떤 서비스를 이용했는지까지 함께 제시해 단순한 브랜드 캠페인에 머무르는 것을 넘어 유효 타겟을 활성화하고자 했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일하며 살아갑니다. 살아가는 과정에서 좋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그 일을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성장을 위해 치열하게 항해하는 모두에게, 잡코리아가 한 번쯤 믿고 항해해볼 수 있는 지도가 되고, 나아가 용감하게 항해에 나설 수 있는 튼튼한 배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