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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스낵랩
맥도날드의 노련한 말 걸기 <스낵랩>

작성자 : hanywa
'저기... 도를 아십니까?'

지하철역을 빠져나와서 앞만 보고 걷고 있는 내게 누군가 갑자기 말을 걸어온다. 순간 몸은 경직되고 경계의 눈초리로 상대를 쳐다본다. 보통 이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사래를 치며 지나가거나 아니면 아예 대꾸 한 마디도 없이 무시하고 지나가는 것이 다반사다. 이처럼 낯선 사람에게 뜬금없이 말을 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어려운 일을 매일 시도하는 것이 광고다. 하지만 tv앞의 시청자들은 자신이 보던 프로그램이 끝나면 다른 일을 하거나 자신이 보고 싶은 다른 채널로 순식간에 이동한다. 그래서 광고들은 조금이라도 시청자(소비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끊임없이 다양한 방법으로 말 걸기를 시도한다. 그 것이 세련된 영상일 수도 있고, 인기 있는 모델일 수도 있으며 따라하기 쉬운 노래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것이 정답이라 할 수는 없지만 가장 좋은 말 걸기는 자신이 의식하지도 않은 채 벌써 대화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이번 맥도날드의 스낵랩 광고는 아주 노련한 말 걸기를 시도한다.



'파블로프도 울고 갈 스낵랩 조건반사'

이 글은 광고에 대한 글이니 조건반사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넘어가기로 하자. 시리즈로 제작된 이번 맥도날드의 스낵랩 광고는 남자편과 여자편으로 일단 출발한다. 남자편의 배경은 사무실 풍경이다. 직장 상사의 '회의합시다!'란 말에도 우리의 주인공은 현실과 꿈의 중간지대에 놓인 듯한 표정으로 졸고있다. 순간 '스낵랩 먹고 할까?' 라는 말에 눈이 번쩍! 이런 사실을 알리 없는 상사가 회의와 스낵랩간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동안 우리의 주인공도 덩달아 꿈과 현실 사이를 오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후를 깨우는 느낌표' 란 카피가 등장하면서 빠르게 전개되는 스토리의 마지막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또 다른 버전인 여자편도 상황은 다르지만 동일한 스토리 구조로 이루어져있다.

이 광고를 처음 봤을 때는 터져 나오는 웃음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웃음이 진정되었을 때 쯤 딱! 하고 머리를 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으니. 그 것은 바로 '광고'와 그 광고를 보고 있는 '나' 사이에 존재하는 경계심이 순식간에 사라진 것이었다. 잠깐! 이쯤에서 맥도날드의 시장 상황에 대해 잠시 살펴본 후 다시 광고이야기로 돌아오자.



'커피 시장을 움직인 맥카페'

경기 불황에도 맥도날드에 효자 노릇을 한건 아무래도 맥카페다. 2007년부터 꾸준히 추진된 맥카페 사업은 경쟁 제품 보다 20~30% 저렴한 가격의 맥카페를 시장에 선보임으로써 불황기의 '립스틱 효과'(경기 침체로 전체적인 소비가 감소할 때 일부 저가 아이템은 오히려 매출이 증가하는 현상)를 톡톡히 봤다. 결국 커피 시장의 거인 스타벅스도 장기적인 경기 불황을 우려하여 고가 브랜드 전략을 접고 1팩에 1달러 가량 하는 인스턴트커피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한다.[한경비지니스-스타벅스의 굴욕, 유병연 기자] 이처럼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상황에서도 맥도날드는 1달러 메뉴와 저가 커피 등의 매출 증가로 어느정도 선방하고 있는 것이다.



'맥도날드의 노련한 말 걸기'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번에 런칭하는 맥도날드의 스낵랩 광고는 소비자의 인사이트를 아주 잘 파악했다. 누구나 경험해 봤을 법한 상황 설정을 통해 광고를 보는 시청자를 자연스럽게 화면으로 끌어들인다. 또한 그 것을 그냥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유머러스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리고 런칭광고라는 특성상 소비자에게 상품을 명확하게 인지시켜야 하는 부담이 있는데 이것도 광고에 익살스럽게 녹아있다. 마지막으로 이번 스낵랩 광고의 가장 큰 강점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저건 광고야' 라는 경계심을 풀어놓는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광고는 소비자에게 '도를 아십니까' 식의 당황스러운 말 걸기가 아닌 친한 친구의 목소리처럼 친근하다. 우울한 소식이 많이 전해지는 요즘 스낵랩 광고는 잠시나마 소비자에게 웃음을 줌으로써 힘내라는 직접적인 말보다 더 큰 힘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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