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 t zone 광고가 나왔다. 이번 광고는 지난 광고와 같이 ‘t zone에서는 집전화요금보다 싼 휴대폰 전화요금’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또한 제작에 있어서도 지난 광고와 비슷한 톤앤매너에 여자주인과 애완강아지, 전화기가 동일한 소재로 등장하고 있다.
광고 내 카피는 아래처럼 간단하다.
휴대폰보다 비싼 집전화는 필요 없다.
시내 시외 모두 3분 39원 t zone
t가 답이야
생각대로 해 t가 답이야
생각대로 t
광고의 영상은 뼈다귀를 연상하게 하는 하얀 수화기를 강아지에게 던져주는 주인과 이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강아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 광고에서 전화기의 긴 줄을 강아지의 목줄로 사용한 것처럼 전화기의 무용성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제 좀 더 광고를 들여다보겠다.
먼저 전략적인 측면을 살펴보면, 경쟁사인 kt에서 집전화와 인터넷, tv의 결합상품에 이어 휴대폰 까지 결합하는 상품을 내세우자 skt에서도 대응이 필요했던 시점이었다. 그런데 같은 결합상품으로 정면 대응하기에는 기존에 구축되어 있는 기반이 미약하였다. 때문에 이런 유머러스하게 돌아가 뒤를 치는 방법으로 공격하는 대응광고가 나오지 않았을까 한다.
*유머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의 소통과정에 들어오게 함으로써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한다.
이번에는 광고적인 측면을 살펴볼까 한다. 이 영상은 하나의 메시지에 하나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강아지와 주인이 보여주는 한 번의 상황과 행동으로 광고는 끝이 난다. 카피나 내레이션은 ‘휴대폰보다 비싼 집전화는 필요 없다.“라는 문장이 딱 한번 나온다. 광고가 끝날 즈음해서야 ’시내 시외 모두 3분 39원 t zone'이라는 구체적인 설명문구와 자잘한 정보문구가 등장한다. 화면을 멈추지 않고서는 보기도 힘들다. 당연하다. 애초에 이 설명과 정보문구는 전달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skt는 이제 집전화기는 개와 놀 때 쓰는 장난감이거나 개도 쓸모없어하는 쓰레기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가 t zone의 등장이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주변의 사람들을 만나보면 대부분 강아지와 함께 전화기를 가지고 노는 광고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재미있어 하고 있었다. 그들 중 일부는 ‘휴대폰요금이 집전화요금보다 싼 서비스가 있다’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대부분은 아직 t zone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예측해보면, 집전화기를 우습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판단이 서는 시점이 올 것이다. 그때 skt에서는 좀 더 요금에 대해 직접적인 이야기를 하거나, t zone에 대해 이야기하는 광고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 아마 조금의 시간이 더 지나고 새로운 광고가 나오면 이들 중 대부분은 ‘집전화요금보다 싼 휴대폰요금’에 대해 알게 될 것이고, 광고를 기억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t zone에 대해서 알게 될 것이다. 물론, skt가 조급해하지 않고 차례차례 단계를 밟아나가는 광고를 제작한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