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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 sk

당신이 행복이고 사랑이다

작성자 : joara44

- 0~8세. 매일 매일 새로운 순수 자유인

사방에 장난감과 밀가루를 늘어놓고, 국수가락도 다 뽑아놓고, 책장 안에 들어가 앉아 멀뚱히 쳐다보는 하는 아이들. 변기 휘젓기로 마무리 하나 했더니, 휴지 한 통을 다 뽑아 놓고 바닥에 눕는 재주를 부린다. 또 부엌 싱크대에 들어가 엉덩이만 빼꼼히 보여주고, 방바닥에 요플레를 쏟아 놓고 보기 좋게 미끄덩! 넘어진다.그리고 또 다른 아이는 휴지를 온 방에 널어 놓고 멋쩍은 듯 뒷짐 쥔 채 걸레대를 잡았다. 마지막 정점은 누나와 동생! 서로의 얼굴이 스케치북이 된 것이다.재료는 크레파스 대신에 엄마의 립스틱이면 충분하다. 아이는 자신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걸작이 나왔는지 웃고 또 웃는다. 나는 '이제 엄마의 매타작이 시작되겠군.'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엄마의 내레이션이 뜬다.

"그래도 괜찮아. 네가 내 행복인걸"

우리가 만약 태어났을 때부터 7살 때까지의 일을 모두 기억한다면 정말 미안해서라도 엄마에게 함부로 못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처럼 쉽게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좀 더 잘했을 지도 모른다.

배경음악은 심성락(76)의 "my mother, mermaid (main theme)"이다. 영화 인어공주 ost에도 쓰였고, 이번 광고 시리즈 '어머니' 편과 '아버지' 편에도 함께 쓰였다. 사색과 여유를 갖게 하는 그의 음악이 추억을 떠올리게도 하고 실제 어린 시절 사진과 홈 비디오로 촬영한 것 같은 영상이 웃음이 나기도 한다. 그리고 따뜻한 내레이션과 카피를 더해 마음의 여운까지 남겼다.

이 광고를 보고 얼마 전 나의 경험이 떠올랐다. 학원에서 가르치는 아이 중에 유치원생이 한 명 있다. 그 날은 함께 공부하고 싶다며 친구와 같이 들어와 둘이 앉혀 놓았다. 다람쥐처럼 앞에 앉아 쉴 새 없이 떠들다가도 공부가 시작되면 이내 엉덩이를 들썩인다. 단어 받아쓰기 시험을 보는데 같이 온 친구가 용케도 다 맞췄다. "우와 다 맞췄구나!!" 라고 쓰다듬어주니 아이의 대답이 일품이다.

"선생님! 제가 머리가 좋은 건 돌 때 연필을 집어서 그런 것 같아요."
나는 웃음을 참고자 바로 질문을 했다.
"그래? 연필 몇 개나 집었어? "
"그건 잘 모르겠어요. 엄마가 알아요."


돌 때. 그러니까 아기였을 땐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연필을 집었기 때문에 공부를 잘 할 거라는 엄마의 말이 아이의 믿음이 된 것이다. 나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책으로 가리고 수업을 해야만 했다.

- 언제나 행복한 존재 '가족'

올 하반기 sk 그룹은 가족 시리즈 광고를 내놓았다. 우리가 쉽게 잊고 사는 부모님의 사랑 속에서 '행복'한 존재라는 인사이트를 발견하고 그 행복을 전달하고자 했다. 그래서 "당신이 행복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어머니'와 '아버지', '아이' 편을 선보였다.
'어머니'편은 "재춘이 엄마가 이 바닷가에서 조개구이 집을 낼 때, 생각이 모자라서 그보다 더 멋진 이름이 없어서 그냥 '재춘이네'라는 간판을 단 것은 아니다'라는 윤제림 시인의 시 '재춘이 엄마'를 동기로 삼았다. 그리고 수선집, 마트, 약국 등의 상호를 자녀 이름으로 한 부모들의 행복한 마음을 함께 보여주었다.
'아버지' 편은 "외모에 자신이 없거나 카메라 울렁증이 있어서 이 땅의 아버지들이 사진 속에 없는 건 아니다. 가족을 위해 늘 사진 밖에 계셨던 아버지. 아버지 당신이 행복입니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아버지의 마음을 나타냈다.
'아이' 편은 " 태어난 순간 부터 일곱 여덟 살 때까지 기억이 모두 생생하게 남아있다면 넌 아마 미안해서라도 엄마에게 함부로 못할 거야 .그래도 괜찮아. 네가 내 행복인 걸. " 이란 내레이션과 온갖 말썽과 장난을 일삼는 장면을 보여 주어 부모에게는 모든 것이 행복이 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어릴 적사진을 모아 둔 앨범을 펼쳐 보는 것 같은 이 광고는 장난꾸러기였던 내 웃음 뒤엔 언제나 부모님의 손길이 닿아있었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한다. 아마 이 광고를 보고 난 후, 어린 시절 사진첩을 펼치는 이도 있을 것이고, 미안함으로 부모님께 전화를 걸거나 품에 안기는 자식도 있을 것이며, 엄마, 아빠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부모님, 혹은 내일 지인의 돌잔치에 가는 사람들 모두가 다 행복을 떠올리고 있을 것이다.

- 사람, 행복, sk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sk그룹은 소비자들에게 힘과 위로가 될 수 있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선보였다. 그래서 소소한 일상이지만 큰 가치의 감동을 이끌어 냈다. 행복을 전달하고 희망을 보여주는 sk그룹이 광고만큼 일상 곳곳에 손이 뻗어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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