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부터인가 무료하게 tv를 보고 있는 젊은 남정네들의 마음에 염장을 지르는 cf가 등장했다. 투싼 ix. “단단 단 단다 단 단단~(?)” 신명 나는 노래와 함께 자극적인 카피로 시작하는 이 cf는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의 남자들의 욕망을 제대로 건드려준다. 이 cf의 대한 리뷰들이 많이 있고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이 일치하는 것 같다. 필자 역시 이전 리뷰들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너무도 명확한”
이 cf의 가장 큰 장점은 너무나도 명확하다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은 강한 시너지를 일으킨다. “난 한 놈만 패!” 주유소 습격사건의 무대포를 기억하시는가? 한 놈만 죽자고 패는 무대포의 무식함은 나머지 세 명의 멤버 특성보다 오래 기억된다. 지금의 20,30대 남성들에게 투싼 ix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특히, 무료한 오후 tv를 보며 배를 긁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인식하게 되는 그 순간. 어디선가 bgm이 들려오고 투싼 ix는 도로를 질주할 것이다.
바야흐로 광고의 홍수시대. 광고가 한 두 번의 노출로 타겟층에게 소구점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뽐뿌질을 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질투는 나의 힘”
질투는 강력한 행위의 원동력이다. 타인보다 더욱 잘 나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투싼 ix의 cf는 타겟층의 질투심을 유발하고 구매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투싼을 소유한 멋진 남자와 집 구석에서 할 일없이 tv 보는 소비자 자신의 모습을 비교하게 한다. 비교 속에서 질투심은 극대화 된다. 그런데 구매욕구는 일어났지만, 제품을 살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없다면 오히려 잠재적 소비자들에게 반감을 일으킬 수도 있다. 누워있던 소비자에게 쿠션을 얻어맞고 욕 들어 먹기 쉽다. 현재 한국사회는 청년실업, 루저 논란 등 이 cf가 겨누고 있는 소비자층이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힘든 곳이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과연 마음 편안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수요가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과 잠재적 소비자에게 반감만이 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러한 점이 질투마케팅의 요체이다. 결국 반감을 가진 잠재적 소비자들이 제품군을 구매할 시점이 왔을 때, 투싼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까 하는 생각이다. 사람의 마음이란 쉽게 변한다. 입장이 바뀌면 사람의 마음도 바뀌기가 쉽다. 대부분의 인간의 행동은 이성적이기 보다는 감성적이다. 시기와 질투는 투싼의 힘이다. bgm인 britney의 노래 “if u seek amy”의 가사 중 “love me hate me. can’t you see what i see?”는 절묘하게 이 상황과 맞아 떨어진다. 아마 기획자들은 생각했을 것이다. “하하 히히 하하 호” 하면 고객이 “인생은 지르는 거야”라고 소리치며 대리점으로 뛰어가는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