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심리를 연구하는 팀이 한 가지 실험을 하였다. 연구실 조교는 번화한 뉴욕 거리를 걸어가다가 갑자기 길 한복판에서 걸음을 멈춘 후 60초 동안 하늘을 바라보았다. 이 실험에서는 지나가던 사람들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실험자가 무엇을 보는지 보기 위해 흘끔 쳐다보지도 않았고 그냥 조교를 지나쳐 갔다. 그러나 네 사람을 더 투입해서 똑같이 하늘을 바라보게 했더니, 행인들 중에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바라본 사람의 수가 네 배 증가했다.

사람들은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 외부로 시선을 돌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행동을 보면서 방향을 잡는 ‘사회적 증거의 법칙’을 따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cm과 같은 상황에서 2000원짜리 커피를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그 동안 정서적인 광고가 대세였던 커피 시장에, 가격이라는 이성적 차별화를 두었다는 점에서 맥카페 광고는 확실히 색다른 광고이다.

광고 기획 의도는, 고급 커피 전문점을 자주 찾는 소비자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컨셉이라고 생각된다. 맥카페의 슬로건은 ‘이제 별도 콩도 잊어라’는 공격적인 방식이었다. 스타벅스나 커피빈이 별다방, 콩다방이라 불리면서 고가의 커피를 단지 가격이 비싸서 더 고급스럽다고 느끼는 풍토를 꼬집으면서, 현실적인 광고를 통해 맛의 차이가 없다면 브랜드의 차이도 없다는 방향으로 소비자들을 유도하고 있다.

타겟층의 소비자들은 cm를 보면서 “나는 저 피 실험자처럼 상황에 휩 쓸려 가지 않을거야. 나는 내 주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속있게 커피를 마실꺼야.”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결국 소비자에게 ‘지혜로운 소비’란 이런 것이라고 보여주고 있다. 말 그대로 ‘스마트 초이스’하게 만드는 전략인 것이다. 요즘처럼 경기가 불황인 상황도 광고하기에 시기적절하다.

이러한 전략은 맛과 브랜드보다는, 저렴한 가격을 커다란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맥카페이기에 가능한 광고이기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