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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owner of luxury

작성자 : killbill31

target repositioning의 성공과 과유불급이라는 말로 이 광고에 대한 평을 압축할 수 있다. 1986년 첫 선을 보였던 그랜저 1세대 모델은 성냥갑 외형에 완고한 이미지와 보수적 이미지를 더해 특권층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구매자들에게 심어주었다. 하지만 현대차는 3세대 이후로 owner driven car의 성격을 지향하며 그랜저 xg의 구매연령대를 낮추려 하였으나 대부분의 구매자는 49~51세라는 통계가 나왔다. 그런 면에서 이번 그랜저 뉴 럭셔리 4세대 광고의 경우 hyundai에서 정확하게 2가지를 집어주고 넘어가는 결단력을 보여주었다.

광고에 나오는 두 모델의 연령대는 대략 짐작하여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30대 초반을 시작으로 많으면 어느 정도 성공의 경쟁선상에서 여유가 생길 수도 있는 40대 초반까지 아우르는 분위기다. 그리고 그들이 입고 있는 의상과 그들이 위치하고 있는 장소 또한 그들의 경제력을 소리 없이 보여주고 있으며 그들에게 있어서 더 이상 그랜저는 '아빠차'가 아니라는 인식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즉 성공한 30~40대는 그랜저의 럭셔리함이라는 가치를 충분히 즐기고 받아들일 수 있으며 현실적으로 그 정도의 경제력은 갖추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아마도 “아빠차”이미지의 그랜저 구매를 망설이고 있는 30~40대들에게 이 광고는 확고한 가르침을 주고 있으며 강요하지 않지만 hyundai가 그러한 분위기를 만들어 줄테니 당신들은 그것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는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하지만 이러한 target repositioning과 관련하여 kia의 lotze 2.0 광고의 경우 30대의 유명한 방송인과 탤런트들을 한자리에 모아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광고가 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lotze의 경우 30대에게는 어필하지 못한 채 택시 운수업자들에게 힘 좋고 연비 괜찮은 좋은 택시의 이미지로 전락해버렸다. 시장 내적인 사정상 이미 포화상태인 2000cc 시장과 관련한 문제도 있겠지만 광고의 경우 30대라는 표면적인 숫자로 너무나도 확고하게 target을 지정해버린 문제와 target을 repositioning하면서 이 차량이 그들에게 줄 수 있는 상징적인 단어가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예를 들면 lotze만의 힘이나 성숙함 등등 정확하게 한가지로 연상되는 것이 없다.

그런 면에서 그랜저의 경우 조연급의 모델을 섭외하면서 구매자들의 눈길을 그랜저의 럭셔리함에 돌리게 만들고 비중이 적은 조연급의 이미지에 구매자들은 "어! 나를 보는 듯한데..."라고 속으로 되뇌이며 자신을 자연스럽게 모델에 대입시켜 자신의 구매력과 럭셔리함에 대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또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광고 내적인 면에서 과유불급을 언급하고자 한다. 시각적인 광고의 승부에서 한번씩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는 포인트가 있다. 상상적인 후각, 촉각, 미각, 카피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물리적으로 구매자의 두뇌를 한번 일깨워주는 것이 바로 청각이라고 생각한다. 조연급의 모델과 구매자에게 던지는 절제된 질문, 압구정동의 갤러리 백화점 앞의 거리를 비슷하게 재현한 세트장 그리고 여기서 어떠한 촉각, 미각, 후각 보다는 헤드라이트와 함께 들려지는 자동차 리모콘 효과음이다. '나의 대답은 그랜저입니다.'라고 모든 대답을 럭셔리 그랜저의 리모콘음으로 말해준다. 하지만 앞의 정적이고 세련된 분위기와 맞지 않게 그 다음부터 보여지는 영상은 6단변속의 부드러움을 보여주기 위해 이와 관련한 차량의 모든 외관을 과도하게 컷을 나누어 보여주며 이로 인해 럭셔리라는 이미지의 그랜저 외관을 다소 방정맞음으로 하락시키는 경향이 있다. 가벼움, 변명 등 무언가 럭셔리와는 다른 힘들게 애쓰고 있다는 느낌이다. 아마도 6단변속의 부드러움을 강조해서 많은 것을 보여주라는 상부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었을 것이다.

그 과유불급은 아마도 수많은 의견의 경쟁과 조율의 기싸움 속에서 가장 극적이고 합리적으로 탄생되었을 결과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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