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DSLR은
이제 전문가의 도구가 아닌 대중의 필수품이 되어져 가고 있다.
사진을 찍는 취미를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만큼 이 추세에 발맞추어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다양한 기능에 초점을 맞추는 광고, DSLR의 인식 변화에 대한 광고들이 등장하면서
다양한 타깃을 공략하고,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려고 한다.
이번에 소니에서는 이미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는 유저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다른 제품과는 다소 이색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내었다.
카메라를 쓰는 유저라면?
사진
찍는 취미를 갖고 있는 나로써도 가끔 지나가다가 정말 멋진 풍경을 볼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이 순간만 즐기고 지나갈 수 없다는 생각에 카메라를 찾게 될 때가 있다.
그러나 사진 찍는 목적으로 외출하는 것이 아닌 일상적인 외출을 할 때면 DSLR의 크기와 무게는
짐이 될뿐더러 가지고 나간다 하더라도 항상 사진 찍고 싶은 풍경이 연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날 멋진 풍경을 보았더라도 카메라를 지니고 있지 않을 때가 더 많았다.
그런 상황을 겪어본 유저들에게 ‘휴대성’이라는 단어는 아마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게 해주는 솔루션과
같을 것이다.
소니에서는 바로 이점을 노린 것이다.
“우리에겐 언제든 꺼낼 수 있는 알파가 필요하다”
그냥
DSLR의 성능은 그대로, 대신 크기만을 줄였습니다. 라고 표어만 나온다면,
‘뭐 DSLR도 똑딱이(콤팩트카메라)처럼 쓸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무심코 지나갔을 것이다.
이러한 멘트는 단지 크기가 줄어들었다는 점만을 드러내기에 와 닿는 게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햇살을 만나는 날’, ‘이런 바람을 만나는 날’,
‘이런 순간과 만나는 날’,
‘이런 표정을 만나는 날’이라는 4가지 상황을 제시하고 ‘56일/365’처럼
항상 존재하는 풍경이
아니라는 것을 나타냄으로써 사진을 찍는 유저들은 앞서 나의 경우처럼 우연히 아름다운 풍경을 본 경험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되고 이로써 휴대성의 필요함을 느끼게 만들어준다.
작품을 보는 듯한 한컷 한컷
영상에 속해 있는 배경과 사람들의 조화는 사진
작품을 보고 있는 듯 한 착각을 들게 할 정도로 훌륭하였다.
또한 고수가 일상처럼 평범하게 지나는 거리를 걸어 다니며 발견하는 인상 깊은 장면은
유저들의 기억과 그때의 감정을 다시 이끌어 내었다.
단순히 일상과 똑같은 아주 평범한 구도의 풍경을 보여주며 ‘만나는 날’들을 제시했더라면
유저들로 하여금 사진을 찍고 싶은 욕구가 들지 않기에 자신도 이러했다는 경험을 끌어내기 부족하여
영상에서 추구하는 공감대 형성을 이끌어 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작품과도 같은 연출로 저런 풍경을 찍고 싶다고 욕구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훌륭한 풍경을 제시해주었다.
소니는 판매자의 입장이 아닌 카메라를 사용하는
유저의 입장으로써 작가주의,
즉 유저주의를 중요시 여겨 제품을 직접
사용하고 느낌으로써 유저가 필요로 한 점을 발견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내었다.
행동하는 작가주의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광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