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TV를 보고, 인터넷을 하며, 신문과 잡지를 읽었다. 그리고 그 속에 들어있는 수많은 광고들을 보았다. 우리의 행동이 무엇을 보든, 무엇을 하든, 무엇을 읽든지 간에 우리는 광고를 보는 현실 속에서 살고 있다. 너무도 많은 광고에 노출되고 그것을 보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가끔은 광고가 무엇을 하는 존재인지 잊을 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지금의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광고의 본질은 무엇일까? 그것은 분명히 광고의 대상을 소비시키도록 만드는 촉진(promotion)일 것이다.

 우리의 문화가 어떻게 발전을 하던지, 혹은 우리가 어떠한 식으로 진화를 하던지 간에 인간에게 있어서 옷을 입어서 자신을 나타내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자신만의 안전한 공간을 가지려고 하는 일련의 행위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들이 인간에게 주는 의미는 시대에 따라서 변할 수 있다. 몸을 추위와 더위로 보호하기 위해 옷을 입는 것에서 자신을 나타내는 의미로 옷을 입을 수도 있고, 생존하기 위한 에너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음식을 먹는 것에서 보다 더 맛있는 것을 먹어보고 싶어 하는 욕구로 변할 수도 있으며, 자연환경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공간을 찾는 것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을 사회적 지위로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것으로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는 계속해서 변해가겠지만 이러한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잡아내고 반영하는 것이 지금 시대의 광고의 가장 큰 특징으로 생각된다.

 최근에 e편한세상의 광고를 보면서 우리 사회가 가지는 집의 개념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한때 유행처럼 생겨났던 아파트 광고들은 집이 가지는 고관여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이미지화된 광고들이었다. 단순히 주거를 위한 공간이 아닌 사회적인 높은 지위를 나타내는 것처럼 고급화된 이미지들과 자신들의 상품인 아파트를 결합시켜 소비자들에게 자신들의 상품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것은 효과적으로 먹혀들었다. 하지만 어떠한 것이든지 영원할 수는 없으며 특히 광고는 유행의 기간이 정말로 짧다. 아마도 의미의 변화를 잡아내고 반영하는 광고의 특징 때문일 것이다. 즉 유행처럼 만들어진 고급화된 이미지의 아파트들이 난무하는 광고판에서 사람들은 식상해져가고 또한 우리가 느끼는 집이라는 개념이 고급화된 것이 아닌 우리의 실제 생활의 공간이라는 인식으로의 전환 또한 존재하였기에 새로운 광고형태의 아파트 광고가 나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러한 시기쯤에 혁신적인 새로운 광고형태가 아닌 적절한 조합의 형식의 광고가 바로 e편한세상의 광고라고 보여 진다.

 광고의 시작은 동화 ‘빨간 모자’로 시작이 된다. ‘새로운 이미지로의 전환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광고는 현실로 돌아온다. 동화처럼 아름다운 아파트의 환경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생활하고 우리의 아이가 돌아다닐 수 있는 길에 가로등이 비추어 지며 걱정하는 엄마의 표정이 아닌 너무도 밝은 표정의 엄마의 표정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아파트의 특징에 관해서 설명을 한다. 처음에 이야기했던 광고의 본질은 소비를 촉진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해 보았을 때 이 광고를 보면서 고급화된 이미지 속에 묻혀있었던 광고의 본질이 조금 더 표면으로 올라왔으며 적절한 이미지와 적절한 설명이 적절하게 조합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의 모습을 찾는 것은 비추어진 모습을 보는 것에서 할 수 있듯이 우리인식의 변화 또한 광고라는 하나의 거울에서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e편한세상의 광고는 참신했으며, 잘 조합되고, 잘 반영된 좋은 광고였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