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고달프다.
직장인이든 학생이든 주부든 누구에게나 사는 것은 힘들다.
지친 일상을 격려해주는 무엇인가가 삶에 필요하다. 박카스는 바로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고된하루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뚜껑 딱 따서 한 병 마셔주며 오늘을 위로하고 내일을 기대하는 그런 이미지말이다.
이번 '박카스-풀어라' 편은 박카스의 그러한 이미지에 제일 잘 부합하는 광고라고 생각한다.
이 광고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부러워한다. 이들은 각각 다 다른 상황에 처했지만 이들에게 가장 피로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대부분 세상 사람들은 이렇게 자신이 제일 힘들고 피곤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광고를 보는 시청자입장에서 나는 "세상에 피로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는 광고카피를 보고 매우 공감했다.
사는 것이 나만 힘든 것은 아니라는 새삼스러운 깨달음으로 위안을 받고 희망을 얻고, 힘을 낼 수 있었다.
광고에 나오는 인물 한명한명에는 고달픈 현대인들의 모습이 잘 반영되어있다. 직장인, 군인, 백수는 고달픈 현대인들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신분의 집합고 하여 공감대는 더욱 넓어진다. 광고속의 상황만을 생각해보자. 상사와 업무에 지쳐 사표생각을 하는 직장인은 배경인 포장마차와 어우러져 씁슬한 분위기를 낸다. 츄리닝 바람에 어질러진 방에서 TV를 보고있는 백수는 보는이마저 암담하게 만든다. 그러나 박카스 광고는 암울하거나 슬프지 않다.
이 점에서 이번 박카스 광고의 매력을 또한번 느낄 수 있다. 슬픈 현실을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연출해 오히려 광고가 재밌게 느껴진다. 광고의 효과 또한 광고를 유머러스하게 만드는데 한 몫을 했다. TV속의 TV속의 TV라는 효과는 광고에 만화적 느낌을 불어넣어 소비자가 흥미를 갖고 박카스를 기억하게 한다.
실제로 박카스 광고의 내용과 형식은 곽백수라는 만화가의 '트라우마'라는 인기 웹툰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박카스는 이 만화의 적절한 장면을 빌림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박카스 광고만의 이러한 공감형성능력은 박카스를 지금까지 드링크제 시장의 선두주자로 유지시켰다.
실제로 KMAC(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국내 대도시 소비자 1만 7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한국 산업의 브랜드 파워 조사 결과, 국내 소비자들이 14년 연속해 분야별 최고로 뽑은 브랜드들중 식품·패션용품 같은 소비재 산업군중 박카스도 자양강장제 1위로 올라가있었다.
이를 보면 박카스광고가 지금까지 광고 전략에 있어서 성공을 해왔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전략의 핵심인 '공감' 이 이번 '박카스-풀어라' 편에서도 녹아들어있어서 소비자로 하여금 광고를 보고 박카스에 대한 호감을 느낄 수 있게했다. 나뿐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지난 1962년 '젊음과 활력을!'이란 광고로 첫 선을 보였던, 박카스의 단순히 상품위주가 아닌 공익적 메시지와 국민건강을 우선시하는 박카스의 광고들에 지금까지 많은 공감과 찬사를 보내왔다.
박카스 광고의 공감형성능력은 개인적으로 드링크제 시장에서 박카스의 경쟁제품으로 꼽은 비타500의 광고와 비교할 수 있다.
비타500은 문근영을 모델로 설정해 착한 드링크라는 단어를 강조한 광고를 방영했다. 그러나 광고상에서 비타500이 왜 몸에 좋은 드링크인지에 대한 설명은 나오지 않는다. 비록 문근영이 나오는 광고 이전에 방송된 편에서 '방부제가 없어 몸에 좋기 때문에 착한 드링크다' 라는 카피가 잠깐 나왔었지만 이후에 방송되는 광고에서는 충분한 설명없이 착한 드링크라는 단어만 강조함으로써 공감을 할 수가 없었다.
사실 박카스는 이전에 방부제가 첨가되었다는 사실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적이 있다. 그러나 비타500은 박카스와는 달리 방부제를 넣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을 두고도 비타500은 '우리 제품은 무방부제'라는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딱히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비타500이 유명 연예인을 내세웠지만 공감형성능력이 부족해 제품의 강점마저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박카스는 소비자가 공감을 느끼게 하는 특유의 감성적인 광고로 이미지를 이어갔기에 비타500에게 1위를 내어주지 않을 수 있었다.
광고는 소비자와 소통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공감'을 바탕으로 소비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려고 한 박카스의 광고야말로 소비자와 제대로 소통했다고 생각한다.
'박카스를 마시고 4천 8백만 국민이 모두 힘을 내자!' 라는 카피는 대한민국 국민을 따뜻하고 친근하게 격려한다. 이러한 박카스만의 개성있는 따뜻함이 아직까지도 사람들이 퇴근길에 박카스 병뚜껑을 따도록 하는 것 같다.
참고자료
2012년 3월 13일 (화), 중앙일보, 권혁주기자
2012년 2월 28일 (화), 중앙일보, 이창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