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명: 잡코리아
작성자: YOHEKISA
잡코리아를 추천하라_국장 광고 자유논평
이 광고는 직장 내 사원들의 얄미운 특성을 끄집어내어 만든 광고이다. 시리즈로 만들어져 있는데, 감사원, 청국장, 극과장, 세차장, 남이사, 밧데리 등 재치있는 별명이 곧 그 광고의 내용이다
인상깊게 본 것은 ‘청국장’편이다. 일을 묵혀두는 국장이라는 의미에서 생뚱맞게 항아리에 처리해야 할 서류를 집어넣고, 멍하니 앉아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신선하면서도 기발했다.
광고 목적의 달성을 위해 쓴 방법 또한 재치 있다. 취업정보업체광고는 주로 구직자 본인을 대상으로 하고, 늘 똑같은 레퍼토리이거나 신뢰성을 내세워서 딱딱한 느낌이 떠오르는데, 이 광고는 반대로 ‘이런 사람들에게 잡코리아를 추천하라!’ 라고 하면서 웃음이 나오는 상황을 연출한다. 물론, 대상은 구직자들이겠지만 구직자 본인의 상황에서 잠시 비켜나서 웃을 수 있게 만들어 ‘직접적으로 쏘아져오는 광고’ 보다는 부담감 없이 광고 자체를 쉽고 효과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또한, 별로 생각이 없더라도 스쳐지나가며 이 광고를 본 사람도 자신의 직장생활에서 공감을 느끼면서 재미있어한다거나, 항아리에 서류를 넣는 행위라던가, 폭탄으로 뻥 날려서 날아가고, 마지막 장면에 있는 빌딩과 빌딩사이를 날아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웃는 일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점, 즉, 굳이 그 광고의 대상이 아니라도 관심과 흥미를 잡아끌어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광고를 만들었다는 점이 훌륭한 점 중 하나이다.
마지막으로, 광고의 의미가 두루뭉술하지 않고 정확하게 전달된다는 점이다. ‘고급경력직 5만 6485명 채용중’ 이라는 내용이 광고하고자 하는 바 인데, 실제로 국장,사장,이사 등의 인물을 별명을 붙여 출연시켜 그 자체가 기억에 남는 내용이 됨으로써, 각 인물에 대한 집중도를 높일 수 있었다. 그 지위 자체가 테마가 된 것이다. 이렇게 인물을 부각시킴으로써 고급경력직 채용중이라는 광고내용을 쉽게 연관시킬 수 있었다.
요약하자면, 첫 번째, 광고 내용이 신선하면서도 기발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 구직자 본인에게나 광고 대상이 아닌 사람들에게나 효과적으로 광고를 전달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세 번째, 의미가 두루뭉술하지 않고 정확한 바를 전달한다.
전체적으로 ‘너무 욕심부린 티’가 안나게, 깔끔하면서 재치있게 만든 광고라고 생각한다. 웃기는 요소를 모티브로 잡았다면 그것이 중심이라고 생각해 여러 상황과 이야기들을 더 연출할 생각도 없지 않았을텐데, 대사도 없이 유머러스한 상황연출로만 그 부분을 해결했다. 즉,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어도 그것을 남발하면 보기 안 좋아보이는데,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것을 절제해서 더 좋았다. 광고 전반에 깔린 음악도 효과적으로 잘 쓰였다. 노래 음정이 내내 똑같다가 후반에 ‘잡코리아' 를 높여 음정을 바꿨기 때문이다. 굉장히 잘 만든 광고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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