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가 대세다. 잔잔한 BGM과 나긋나긋한 나레이션, 거기에 예쁜 영상이 가미된 광고가 봇물 터진 듯 쏟아지고 있다. 광고가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면서 광고를 본 사람들은 해당 브랜드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기 때문에 기업에서는 아주 매력적인 접근 방법일 것이다.
감성광고에는 제품에 대한 설명이 없다. 상품의 특성에 대한 자랑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제품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그 회사는 고객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고객졸도 서비스』- 문충태 저
하지만, 과유불급. 너도 나도 ‘감성’을 외치면서 이제 감성광고는 자칫 부정적인 인식마저 불러 올 수 있는데, 이번 <크리넥스>광고는 감성광고인 동시에 인사이트를 정확하게 발견한 광고로 보인다. 수많은 감성광고 가운데 유독 <크리넥스> 광고가 눈에 띈 이유는 바로 그것이고, <크리넥스> 광고에는 ‘제품의 가치’가 담겨져 있다.
이 광고는 크게 세 가지 장면으로 구성되어있다.
첫번째 장면에서는 엄마가 화장실에서 아이와 마주보며 용변을 해결해 주고,
두 번째 장면에서는 교복을 입은 딸이 엄마 옆에서 설거지를 도와주고 ,
세 번째 장면에서는 눈물을 흘리는 남자에게 여자가 티슈를 건넨다.
[카피]
닦아주고 싶다면 예뻐 죽겠다는 것이고,
닦아주고 싶다면 철이 든 것이고,
닦아주고 싶다면 사랑한다는 것이다.
마음까지 닦아주는 부드러움
크리넥스
크리넥스 광고의 가치
광고에는 세 가지 상황에서 크리넥스 제품이 적절히 등장한다. 첫 번째 장면은 휴지, 두 번째 장면은 키친타올, 세 번째 장면은 티슈.
하지만 제품은 광고의 소재로 사용만 될뿐 어떠한 언급도 없이 지나가는데, 그럼에도 광고를 본 후 제품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던 이유는 크리넥스를 사용하는 상황을 아주 적절하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마음이 제품과 적절히 일치화 되어 있는 모양새다. 그 속에 제품의 기능성을 언급했다면 아마도 광고효과를 반감시키지 않았을까. 특히 마지막 카피 ‘마음까지 닦아주는 부드러움’은 가치를 한껏 높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