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사회의 광고가 갖추어야할 최고의 미덕은 소통이다. 광고하고자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무리 뛰어나다 한들, ‘나 이만큼 좋아요’라고 소리 높여 어필하는 메시지는 소비자의 마음을 열기엔 무리다, 지금의 우리는 권위주의가 기울어가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각자가 자신들의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광고는 일방적인 메시지의 전달로써 소비자를 설득하려하기보다는, 정감적으로 제품이 왜 소비자들에게 필요한지를 이야기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스토리의 힘이다. 잘 짜진 논리가 머리를 움직일 순 있겠지만, 그것은 너무나 관념적이다. 소비자의 머리가 아닌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추상적인 개념으로 이뤄진 논리보다는 실제 우리의 일상에서 건져 올린 따끈따끈한 ‘이야기’가 더욱 유효하다. 우리는 머리로 이해하는 것보다 가슴으로 공감하는 것에 대해 몸을 움직이기 쉽지 않은가. 본 광고는 이러한 스토리텔링의 미덕을 잘 갖추고 있다.
스토리의 힘을 실은 소통
본 삼성화재 광고는 보험 서비스 자체의 질을 내세우기 이전에, 우리 주변에 잠재해 있는 많은 위협들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통계수치를 동원하여 사실적인 근거자료들을 제시하는 것이 인상 깊다. 하지만 그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우리 일상생활의 전 방위를 형상화하는데 있어 일곱 요일들을 이용하고, 그 요일마다 일어나는 일들로 각각의 스토리를 위트있게 구성해 냈다는 점이다. 금요일엔 과음, 토요일엔 교통사고, 일요일엔 아동사고 등. 본 광고는 통계적 사실에 근거함과 더불어 실제로 우리가 일상에서 체험하기에 더욱 그럴듯한 삶의 단면들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준다.
광고가 우리와 밀접한 일상을 보여줌으로 인해, 이를 본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주체적으로 본 삼성화재 서비스에 대한 필요를 재고해 볼 수 있다. 때문에 본 광고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일방적인 설득에 의한 반사작용으로서가 아닌, 자발적인 의지에 의한 서비스 이용의사를 가지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일반적인 보험 광고가 표방하는 위험상황 제시를 통한 위협이나 세뇌전략과는 다른, 본 광고가 지닌 쌍방향적이고 정감적인 소통의 미덕이다.
삼성화재 = 든든한 빽
광고 말미에서야 삼성화재는 당신의 뒤에 있다고 메시지를 건넨다. 앞서 각각의 요일들의 스토리들을 통해 제시한 전 방위적인 위협과, 그에 대응하는 삼성화재. 항상 앞만 보고 달리느라 신경 쓸 겨를 없는 우리에게 뒤의 위험들로부터 든든하게 지켜줄 수 있다는 소리는 퍽 반갑게 다가온다. 우리는 흔히 불안에도 흔들리지 않고 의연히 대처하는 이들에게 ‘빽이 있다’라는 말을 한다. 그만큼 뒤를 봐주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심정적 안도감을 제공하는 것이다. 본 광고는 스토리텔링의 힘을 빌어 삼성화재를 우리가 바라는 ‘뒤를 봐주는 든든함’으로서 보는 이들의 마음속에 포지셔닝 하는데 성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