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광고를 보면서 우유를 떠올리기는 좀 어려운 느낌이다.
분명히 우유 광고가 맞는데 공익 광고 같은 느낌도 든다.
두가지 측면에서 보면
우선 광고의 원래 목적을 기준으로 본다면, 서울 우유라는 제품을 알리기 위한 광고를 본다면
영화의 한장면 한장면이 밉싸리 끼여 있는 PPL 처럼 느껴진다.
정서상의 이유일 수도 있다. 적어도 아침밥을 잡아 놓는 장면에서 엄마는 찌게를 끓이고 있다.
대한민국 모든 어머니께서 아침에 만들어주는 된장찌게는 따뜻함이다.
그런데 문득 나오는 것은 우유한잔이다...어 저 찌게는 아빠용?
아이가 자라나 소녀가 되고, 아가씨가 되어가는 과정과 함께 엄마의 나이는 덧없이 지나갔다.
이제는 엄마가 아이를 돌보는 것이 아닌, 동반자의 입장까지 갔다.
여기서 들고 나온 것이 우유한잔이다. 그런데 이게 좀 생뚱 맞다.
분위기는 가을이다. 옷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우유를 따뜻하게 먹지는 않는다.
일방적 돌봄을 받던 아이가 이제 어머니를 챙기는 장면은 더 없이 따뜻한 장면이다.
그 장면에 시원한 우유가 나온다.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는 분위기다.
우유라는 광고 관점에서 보면 그리 썩 어울리는 장면은 아니다.
또 하나의 관점에서 보면 기업의 책임이 단순이 이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고
사회적 책임이라는 것이 촛점을 맞추어 보면 꼭 필요한 광고인 것 같다.
사회가 불안해지고 연일 나오는 뉴스는 흉흉한 소식만 전해지금 작금의 매스미디어에서
온통 들쑤셔 놓은 벌집 같은 분위기를 사는 한국사회에 있어서 이렇게 정상적인(?)가정을
보여주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광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