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이 시대, 트렌드에 맞는 기획력 있고, 센스 넘치며, 공감 할 수 있는 수많은 광고를 놔두고 7,8년 전 광고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광고의 영향과 효과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고자 함이다.
2005년 대부업법의 개정으로 대부업의 공중파 광고가 허용된 이후 러시앤캐시는 최초로 공중파 광고를 실시하였다.
당시 쾌걸춘향 등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던 한채영을 모델로 한 광고 중 영화 러브액츄얼리의 마크(앤드류 링컨)이 줄리엣(키라 나이틀리)에게 스케치북을 넘기며 고백하는 장면을 패러디한 광고다.
문이 열리며 한채영이 ‘대출이 필요하세요?’라고 손글씨로 씌여진 스케치북을 넘기며 말한다. ‘보증도 담보도 필요없이 전화 한통이면 이자는 물론 대출이 가능한 금액까지 알려드려요. 당신을 위한 제 마음을 받아주세요.’ 그리고 친절하게도 중간 중간에 전화번호와 업체명까지 알려주며 끝에선 대출은 계획적으로 하라는 말까지 해준다.
처음 이 광고를 봤을때 든 생각은 ‘하다하다 이제는 대출광고도 TV에서 하네, 한채영이 돈이 그리 급했나?’였다. 이는 업종에 따른 인식 때문이었다.
당시 대부업은 음성적 영업방식으로 인해 부정적인 모습이 강했다.
하지만 엄청난 물량의 케이블광고와, 공중파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던 한채영이라는 여성모델이 수줍은 듯 당신을 위한 제 마음을 받아달라고 말하는 광고로 대부업이 가지고 있던 부정적 인식을 상당부분 희석 시킬 수 있었고 대출이라는 것이 거부감보다는 친근함과 손쉬움으로 다가올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는 러시앤캐시를 시청자의 인상에 남는 친숙한 이미지로, 대부업하면 러시앤캐시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얻을 수 있도록 한 것에 커다란 효과가 있었고 이러한 효과로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존 업종이 가지고 있는 인식으로 인한 연예인의 사채 광고 출연 문제, 상품에 대한 부족한 정보로 인한 사회적 문제 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기획과 구성이 미흡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앞으로는 새로 시장에 진입하는 업종의 광고는 물론, 기존의 광고업체도 공익광고가 아닌 상품과 브랜드를 홍보하는 광고라도 그 광고의 영향과 파급력을 생각한다면 최상의 광고 효과는 물론 더불어 부정적 효과와 영향은 최소로 할 수 있는 기획과 구성에 좀 더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