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새해를 맞아 계획을 세운다. 다이어리를 구매하고, 학원에 등록하고, 헬스장회원권을 사고, 금연을 약속하고 계획표를 만든다. 실제로 이맘때 학원 수강신청률이 제일 높다고 한다. 계획표에는 욕심으로 가득 찬 지키지 못할 다짐들이 빼곡하다. 사실 계획표를 만든 당일부터 실천하지도 않는다. 1월 1일부터 시작할 거라고 다짐하고 이내 무리한 계획표임을 깨닫는다. 새해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김없이 들리는 말이 바로 '작심삼일'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미래를 꿈꾸고 사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이 상황들이 박카스광고로 재연되었다. 방영한 시기도 연초라 더욱더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깨알같은 재미
광고를 집중해서 보면 중간중간 깨알같은 재미요소들이 있다. 막 계획표를 세우고 열의에 불타는 남자의 표정에서 시간시간 무리한 계획을 실천해가면서 점점 핼쑥해지고 멍해는 남자의 연기가 재미있다. 또 첫 씬에 등장했던 빽빽한 새해계획표도 마지막 씬에서 '휴식'시간과 '박카스타임'이 추가된 여유로운 계획표로 바뀌어있다.
잘 잡은 컨셉 하나, 열 광고 만든다
"풀려라 5천만, 풀려라 피로"라는 카피로 지금까지 총 네 번의 시리즈 광고가 만들어졌다. '풀려라편'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에서 엄마로 산다는 것 편','엄마생신편'에서 '새해편'까지 모두 같은 컨셉을 유지하고 있다. 카피에서도 드러나듯이 5천만국민 모두가 공감할만한 주제와 내용으로 박카스만의 전국민 힐링광고를 만들어냈다. 힘 있는 컨셉과 카피로 무한한 주제의 시리즈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씬이 많은 광고
맥심광고, 삼성스마트TV광고를 비롯해 최근 씬이 많은 광고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상황별로, 장소별로 나레이션을 따라 장면이 수없이 바뀐다. 이번 박카스 광고에서도 주인공이 처음에 보여준 '새해계획표'대로 씬이 수없이 바뀌었다. 15초 광고에 너무 많은 것을 담아 과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스토리와 설정이 재미있어서 오히려 눈을 뗴지 못하게 만든 것 같다. 맥심, 삼성, 박카스의 비슷한 흐름을 가진 이 광고들은 모두 같은 대행사에서 제작되었다. 새로운 짜임을 가지고 여러 분야의 광고에 시도해보는 것 같아 신선했다. 다만, 제작비가 많이 들 것 같아 웬만한 광고주가 아니면 시도하기 힘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