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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명: 배달의민족 -: 명화 편
작성자: JG4001


당신은 배달의 민족인가



배달의 민족

배달, 배달은 다른 나라가 가지지 못한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특성이다. 물론 외국에서도 배달은 이루어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배달을 가는 곳은 없을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들은 배달 문화에 충격을 받곤 한다. 이렇게 발달한 배달 문화에 걸맞게 그와 관련된 스마트폰 어플이 출시되기까지 했다. 그것이 바로 배달의 민족이다.
배달의 사전적 뜻은 ‘물건을 가져다가 날라줌’ 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이러한 뜻 말고도 다른 뜻이 있다. 바로 ‘우리 역사상 최초의 나라, 또는 우리 민족을 지칭하는 용어’ 이다. 또한 ‘배달 나라’는 환인의 아들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와 지상에 세웠다고 전해진다. 결국 배달의 민족이라는 말은 우리 민족을 뜻하는 말이다. 이처럼 배달의 민족이라는 브랜드 네임은 배달의 동음이의어를 이용하여 배달이 우리나라에 깊이 새겨있는 문화라는 것을 잘 함축시키고 있다. 브랜드 네이밍이 중요한 크리에이티브 시대에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하고 브랜드의 본질을 잘 함축시킨 것은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명화속의 배달, 그리고 펀 마케팅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광고 속의 명화들을 보고 낯이 익은 그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배달의 민족 광고는 고전 명화를 아주 잘 이용했다. 프랑스 화가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을 코믹하게 패러디 한 것과 미국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루이스 하인의 사진을 패러디 한 것이 있다. 서양화와 사진을 가지고 한 이 패러디의 의미는 서양엔 없는 우리나라의 배달이 빠져 허전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고구려 벽화 ‘수렵도’가 있다. 배달의 민족이 우리나라 민족을 지칭하는 용어인 것을 이용해 유명한 벽화를 코믹하게 패러디 한 것이다.
이미 사람들에게 익숙한 예술작품들을 이용하여 광고를 하는 것은 그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 물론 광고에서 말하는 바와 컨셉, 예술작품이 모두 어울렸을 때의 이야기이다. 배달의 민족 광고는 예술작품을 이용하여 매우 효과적으로 자신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말하였다.

우리나라에서 배달의 뉘앙스는 부정적이진 않지만 보통 저소득층이나 저학력자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하는 일로 생각하고 있다. 때문에 만약 광고를 실제 배달부들이 배달을 하는 모습으로 찍었다면 사람들은 광고와 브랜드에 대해 호감을 갖지 못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예술을 활용하여 코믹하게 광고를 제작한 결과 사람들은 배달의 부정적인 면을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하였고 고객들로 하여금 주목을 끄는 데에 성공했다.
요즈음 소비자를 웃기는 코믹한 컨셉의 광고들이 효과를 많이 거두고 있다. 이승기와 이서진이 모델로 등장한 위메프와, 김보성을 모델로 한 비락 식혜가 그 중 하나이다. 비락 식혜는 광고 공개 후 6일 만에 판매량이 70%가 늘었다고 한다. 이처럼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려 웃음을 자아내는 마케팅이 요즘 성공을 거두고 있다. 엽기적인 것으로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웃음을 자아내 소비자들을 즐겁게 하고 그와 동시에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와 관심을 상승시키는 것이다. 배달의 민족 광고는 이러한 펀 마케팅을 아주 성공적으로 활용하였다.

물음-답-물음

광고의 도입부에 류승룡이 명화들을 보며 무언가 허전하다며 탄식을 한다. 그리고 그것이 배달이 빠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부분에서 사람들로 하여금 배달이 빠졌는데 왜 허전하지? 라는 궁금증을 갖게 하고 관심을 환기시킨다. ‘배달이 빠졌기 때문에 허전 하다’라는 뜻은 곧 ‘우리들 삶에 있어서 배달은 빠질 수 없는 일부이자 문화 그 자체이다’라는 것과 같은 말이다. 이러한 부분은 짧은 시간동안 소비자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전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집중시켜야 하는 tv광고의 특성을 잘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배달의 민족 광고는 ‘우리가 어떤 민족 입니까’ 라며 물음을 끝으로 광고를 마친다. 사람은 어떠한 질문을 받게 되면 그에 대한 답을 생각해보기 마련이다. 이 광고는 초반부에 ‘왜 서양 고전 명화가 허전할까’ 라며 물음을 통해 시작하고 ‘배달이 빠졌기 때문이다’라는 답을 제시한다. 그리고 마지막에서 또 다시 한번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라며 물음을 통해 끝을 맺는다. 물음에 대한 답을 알려주고 마지막에 다시 한 번 묻는 이러한 방법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기억하게 만들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마지막의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라는 물음에 대해 광고를 시청하는 소비자들은 ‘우리는 배달의 민족이지’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이다. 배달의 민족 광고는 처음부터 끝까지의 물음-답-물음의 구도를 명확하게 하여 소비자들이 볼 때에도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였다.

류승룡

광고영상에서 사람은 굉장히 중요하다. 여기서 사람은 광고 속의 모델, 소비자들, 광고와 관련된 이해당사자들 모두를 통칭한다. 그 중에서도 광고 속의 모델은 브랜드의 이미지와 직결된다. 배달의 민족 광고에서는 요즘 다수의 영화 흥행으로 인지도와 호감도가 상승한 류승룡이 모델로 등장한다. 류승룡은 진지함과 다소 가벼울 수 있는 코믹함을 고루 갖춘 배우이다. 그렇기 때문에 배달의 민족 광고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이 광고는 고전 명화를 보며 탄식하고 우리가 어떤 민족인지 묻는 부분에서는 진지함을 드러내고 그와 동시에 명화를 활용한 코믹함 또한 내포하고 있다. 배우는 이런 광고의 컨셉에 아주 잘 맞아 떨어진다.
광고영상에서 모델이 중요한 이유는 브랜드 이미지와의 직결 뿐 만이 아니다. 소비자에게 친숙하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모델은 소비자의 심리타점과 인사이트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된다. 광고영상이 tv에 상영된 후 연매출 100억을 달성하는 등 배달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는 것을 보면 배달의 민족 광고는 모델선정을 아주 잘 했다고 볼 수 있다.

어떤 어플인가

배달의 민족 광고는 컨셉과 말하고자 하는 바, 광고의 연출과 구도, 인지도 있는 모델을 사용한 소비자의 심리타점과 인사이트 공략 등등 우수한 점이 많은 완성도 높은 광고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다.
먼저, 광고를 보는 소비자들은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배달을 해 준다‘라는 광고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광고의 대상인 배달의 민족 어플이 어떠한 기능을 하는지는 하나도 나와 있지 않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배달과 관련된 어플이긴 한데 어떤 기능의 어플이지? 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만약 어플의 기능 또한 광고내용에 함축시켰다면 더할 나위 없는 광고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당신은 배달의 민족인가

사람들은 배달을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배달해주는 그 자체를 부정적으로 본다는 것이 아니라 ‘배달부들은 모두 어린 시절 공부를 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비행 청소년들을 보고 나중에 배달부가 될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이나 교사들이 나중에 힘들게 배달하기 싫으면 공부해라 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이유로 배달의 민족이라는 카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배달을 하는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배달의 민족이라 하는 것에 자신은 동질감을 느끼고 싶지 않아 불만을 가지고 브랜드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평가와 한계

배달의 민족은 배달의 이중적인 의미를 사용하여 효과적으로 브랜드 네이밍을 했으며 우리나라만의 문화인 배달문화를 고전 명화들을 코믹하게 사용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아볼 수 있게 하였다. 또한 배달에 대한 부정적 생각들을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로인해 소비자들의 심리타점과 인사이트를 건드려 그들을 설득할 수 있었고 있었고 매출이 증가하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배달의 민족 광고는 광고영상의 핵심인 concept, creative, communication을 모두 적절히 충족시킨 우수한 광고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가장 중요한 어플의 활용성과 기능을 제시하지 못했고, 배달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들을 완전히 완화시키기는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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