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똑똑해졌다. 제품이 똑똑해졌다. '똑똑'한만큼 '깐깐'해진 소비자들은 하나를 구입해도 자신에게 얼마큼의 이득이 있는지 분명히 하는 오늘이다. 야쿠르트의 종류마저 연령층, 기능별로 나누어지는 지금, 한국야쿠르트 라는 이름은 소비자에게 어떻게 느껴지는가?
필자는 구식이다. 라는 답에 한 표를 쓰겠다. 한국야쿠르트라는 이름이야 말로 전통을 이어가는 느낌이 아닌가.
[원조만이 가질 수 있는 것]
한국을 나타내는 과자는 초코파이, 야쿠르트에는 한국야쿠르트, 피로회복제로는 박카스 정도가 있을 듯하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전을 대표했기에 가지는 기록일 뿐 트렌드에 민감한 10대만 하더라도 우연히 먹게되는게 아니고서야 한국야쿠르트를 '직접 사먹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 한국야쿠르트의 TARGET은 누가 되는가. 주로 마셨을 2-30대를 겨냥한 '기억'이라는 부분을 건드리는 것이 한국야쿠르트의 INSIGHT가 되었음을 이 광고를 통해 알수 있다.
[카피로 쓰인 문구 "작지만 행복이 되는 맛"]
광고는 짤막하다.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 늦게 온 엄마는 미안한 마음도 잠시 아이가 야쿠르트를 '남긴'것을 보고 야단치듯 왜 먹지 않았냐 묻는다.
아이는 '엄마에게 주려고' 남겼다. 야단치려던 엄마는 아이의 예쁜 마음에 감동한 듯 미소를 보인다.
편식하지 않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 엄마를 생각하는 아이의 마음, 두마음을 풀어가는 과정의 매개체를 야쿠르트로 두고, '사랑해요' 의 BGM과 은은한 배경은 이 광고의 톤앤매너와 함께 야쿠르트의 이미지까지 부드럽게 만드는 효과를 주었다.
엄마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생긴 아이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기다리는 즐거움과 함께 좋아할 모습을 볼 기쁨이 있지 않았을까. 필자는 비슷한 경험으로 방과후 화장실청소 후 선생님께 받을 야쿠르트를 두개 '챙겨' 기다려준 친구와 먹었던 기억, 집에 친구를 데리고 올 때면 할머니는 야쿠르트를 친구에게 챙겨준 '기억'이 있다. 이 기억속에 야쿠르트는 작은 선의이다. 마음이 없으면 챙길 수 없는 정도의 선의. 나를 생각해주는 마음이라는 행운 속에서의 행복을 가지고 살고 있음을 짤막한 광고에서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작지만 행복이 되는 맛이라는 카피와 같이 한국야쿠르트 만이 가지는 특성을 부각시킨 광고로 보여진다.
[우리엄마 우리아이]
핵심이 있는 내용, 일반적인 상황, 배경 영상 모두 완벽했지만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두 모델과 야쿠르트의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바쁜 일상속에서 육아를 함께 책임지는 워킹맘의 모습과 엄마에게 '대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아이의 모습까지 두 배우의 모습은 현실과의 이질감을 갖게 한다. 어디에서나 볼수 있는 평범한 마스크와 일상 내용이 어우러져 소비자의 공감을 잘 얻어내는 박카스 광고와 비교를 해 보면 어딘가 모르게 내 일이 아닌것 같은 느낌은 배우가 주는 영향이 크다.
자칫 구식이라고 말할 수도 있는 한국의 원조라는 타이틀을 공감의 부분으로 풀어가 감성적인 따뜻한 광고가 만들어 지는 것에 많은 의의를 느낀다. 이번 광고로 만들어진 '작지만 행복이 되는 맛'의 카피가 박카스의 '풀려라 5천만 풀려라 피로' 캠페인에 이어 야쿠르트계에서도 소비자의 인식을 다잡는 광고로 이어가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