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미를 더해가는 USP광고
갑자기 스크린화면이 꽃으로 뒤덮인다. 외국인 아티스트가 꽃을 이용한 무언가를 작업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불꽃과 같은 꽃들의 작업이다. 갑자기 디스플레이 TV를 들고 나타나는 어시스던트들. 생화들 옆에 서 있던 디스플레이 TV가 펼쳐지면서 아름다운 테칼코마니를 펼치기 시작한다. 광고화면을 보는 내내 어느것이 진짜 생화인지 스크린상 이미지인지 구별이 잘 안간다. 오히려 화면속 내용보다 제품의 음영으로 구별이 될 정도. LG전자는 크리에이티브하게 그들의 방식으로 OLED TV를 세련되게 말하고 있다.
LG OLED TV의 가장 특장점(USP)이라고 할 수 있는 생생한 ‘화질’은 실제 꽃과 디스플레이상의 꽃 그림을 구별해보게하는 방식으로 재해석되었다. 연속되게 이어지는 도미노형식의 디스플레이의 아트워크는 일종의 퍼포먼스에 가깝다. 광고를 보는 사람들은 한 편의 광고가 아닌 작품을 보며 눈이 즐거워졌다. LG OLED TV의 데칼코마니는 ‘고화질’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이 드러나 있었다. 또한 데칼코마니의 퍼포먼스는 또다른 USP를 내포하고 있다. 살포시 내려앉을 만큼 얇고 가벼운 디스플레이, 꽃과 어울려질 얇은 베젤의 디자인같은 것 말이다. 간접적인 화법의 USP광고는 자칫하면 광고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기 힘들 수 있다. 하지만 LG OLED TV의 광고는 중심을 잃지 않았다. 광고가 LG OLED TV의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소비자들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전문가그룹이 신뢰, 추천하는 LG 퀄리티
아티스트의 테스티모니얼 방식의 내래이션으로 소비자들은 믿음을 가질수 있게 되었다. 내래이션을 들으면서 LG OLED TV의 퍼포먼스가 거짓 연출이 아닌 사실을 바탕으로 한 연출임을 이해할 수 있었다. 테스티모니얼 광고의 단점으로 소비자들이 인위적인 거부감이 들 수도 있었지만 믿음직한 전문가의 솔직한 화법은 소비자들이 의심할 여지도 충분히 지워버렸다. 그와 동시에 카피들을 보면 LG전자가 하고 싶은 말을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빌려 당당하게 풀어내고 있다. "매우 의미 있었습니다.” “다른 TV였다면 생각지도 못했을 겁니다.” 과 같은 카피 역시 소비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퀄리티에 민감하고 제품에 대한 사용자 경험과 노하우가 많은 숙련자인 ‘전문가’가 추천하다면 소비자들 중 누가 품질에 대해 반박할 수 있을까? 지금껏 올레드TV의 광고시리즈는 화려했다. 이것은 하나의 LG전자의 광고 스타일이면서도 토널리티였다.
이번 광고의 특징은 이러한 토널리티를 고수하면서도 광고내 인위적인 인공적인 요소들을 거의 지웠다는 점이다. 화려하고 아름다웠지만 조금은 이질감도 있었던 3D 매핑이나 효과를 벗어나 모든 것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 아티스트 작업을 빌어 연출 자체도 솔직하게 보여주는 이번 광고는 더욱 LG제품에 대해 신뢰감을 들게 만들었다. 많은 장치가 들어있는 카피에서 전략적이고 치밀한 의도가 충분히 묻어났다고 할 수 있다. 그것도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듣고 LG 퀼리티를 느끼도록.
명확한 디자인 컨셉에서 이어지는 크리에이티브
사실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자연의 느낌을 살린 디자인과 광고는 주로 삼성전자의 스타일이였다. 이에 비해 LG전자의 광고는 좀 더 기능적이고 엣지있는 스타일리시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광고가 아니었나 싶었다. 삼성전자의 광고를 보면 광활하고 웅장한 브랜드의 분위기는 느껴졌지만 어떤 제품의 USP를 말하는지 명확하지 않을 때가 있다. LG전자의 광고 역시 어떤 시리즈는 때로는 너무 몽환적이거나 화려해서 광고를 감상만 하게되는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광고는 제품의 특장점과 LG광고의 토널리티,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광고에는 LG전자 브랜드가 많이 노출되지 않았다. 가장 완벽한 화질의 OLED TV 오직 LG전자의 제품뿐이기에. 소비자들이 광고를 보면서 OLEDTV = LG 라는 인식을 확실히 하려고 했다.
'LG전자의 생생한 OLED TV'가 아닌 '생생한 OLED TV는 LG전자가 만듭니다'라는 느낌에서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볼 수 있었다. 컨셉이 명확하면 나머지는 술술 풀리기 마련이다. 자연'색’ 그대로 라는 컨셉에서 플로랄 아티스트의 작업이라는 표현방식이 만나자 광고는 군더더기가 없어졌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Whisen 에어컨 광고에서도 말하는 화법이다. ‘사람을 닮은 에어컨’ ‘바람을 닮은 에어컨’과 같이 소비자들에게 친근하면서 이해하기 쉽게 접근한다. 물론 광고기획 이전에 명확한 디자인 컨셉과 상품 기획이 빛을 발하는 것 일수도 있다. 광고회사 입장에선 LG OLED TV가 명확한 USP를 가진 제품이라는 것에서 많은 아이디어가 시작되었을 것이다. 이번 광고를 보면서 좋은 광고는 역시 좋은 제품에서 시작된다는 점, 다시 한번 되새겨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