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은 안으로부터 시작된다
스튜디오 안에서 어느 남자가 문제를 풀고 있다.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꽤나 머리 아픈 문제일 것이다. 남자는 고민하지만 좀 처럼 답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브루클린 공장지대의 누군가는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 내가 나를 뛰어넘기위해 그는 달리고 또 달린다. 마치 나이키 아니 좀 더 하드 트레이닝의 리복광고 느낌도 난다. 패션 디자이너로 보이는 그녀도 새로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광고처럼 크리에이티브 필요로 하는 일은 언제나 어려운 법. 세 사람의 공통점은 나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누구보다도 강인한 정신력과 끈기가 필요한 일들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이내 새로움을 찾아내고야 만다.
무엇 때문이였을까? 화려한 스펙? 돈과 명예 아니면 권력? 이들을 성취로 이끈 힘은 다름아닌 내면의 강인함이였다. 안(安)의 새로움은 밖으로 들어날 수 밖에 없다. 이것이 SK하이닉스가 말하는 공식. 안(安)의 중요성, 흔들리지 않는 내면은 생각보다 중요하고 많은 것을 결정한다. 새로운 클리셰의 반도체 광고는 새로운 방식으로 하루하루가 불안에 휩싸이는 우리에게 말을 걸어 주었다.
반도체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SK플래닛은 소비자가 산업재를 바라보는 시선을 비틈으로서 SK하이닉스가 다른 반도체 회사와는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한마디로 반도체를 반도체가 아닌 사람으로 보고 생명력을 불어 넣은 것이다. 광고를 보고 나니 반도체가 온도차로 성질이 변하는 점은 어쩌면 사람과 비슷하다고 생각되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반도체 = 사람이라는 컨셉에서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 SK하이닉스는 우리나라의 경제를 이끌어나가는 기업중 하나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주식종목이나 경제신문을 자주보지 않는 한 소비자들이 잘 모를 수 있는 B2B 기업이다. 우리의 삶에서는 꼭 필요하지만 그렇게 중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반도체였다. 반도체라는 특성상 사람들의 눈에 안 띄이는 약점을 내면, 안, 스피릿의 단단함으로 치환하였다.
이 새로운 광고는 사람들의 흥미를 끌어옴과 동시에 감동도 주었다. SK M&C부문 블로그에 따르면 특히 앞날이 불안하고 미래 젊은 청년, 취준생들에게. 그 안에는 외모지상주의, 겉 표면, 화려한 스펙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현 세태에 대한 꼬집음도 들어가 있다. 자동차나 명품백, 아파트로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사회. 반도체광고에서 아무도 하지 못했던 메세지를 담을 줄 생각도 하지 못했다.
글로벌 하이닉스의 캠페인
짧은 광고이지만 광고에서는 많은 가치를 축약해서 보여주고 있다. 분명 SK하이닉스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겠지만 내면의 중요성을 얘기하는 절제를 보였다. 뉴욕으로 보이는 외국을 배경으로 한 토널리티는 글로벌 캠페인을 염두한지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 크게 이질감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 좋았다. 영상의 디테일에서 스튜디오의 분위기, 배경, 소품까지 거의 현지 그대로의 느낌이 났다. 마치 어학연수 때 자주갔던 브루클린 네이비야드 지역이나 윌리엄스버그의 느낌을 그대로 가져왔다. 핏빗이나 애플 또는 다국적기업의 광고라고 해도 충분한 퀄리티의 영상이 키카피와 컨셉을 나타내는데 큰 도움을 준 것 같다.
하나 아쉬운점이 있다면 반도체와 가젯에 대한 내용이 좀 더 부각되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세 명의 인물은 랩탑과, 스마트폰, 스마트워치를 각각 사용하고 있는데 이 곳 내부에 반도체에 대해서 더욱 집중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애플은 외관디자인만큼이나 하드웨어의 내부 디자인이나 소비자ux 기능을 중점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다. 소프트분야에서 애플을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한다. 무엇때문일까? SK하이닉스는 글로벌한 반도체 회사 중 하나이다. 그리고 앞서 말했던 것처럼 우리나라의 산업의 한 부분을 리드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매우 광고적인 방식으로 앞으로 우리 산업, 사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말해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