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진화하는 THE NEXT DRIVING LAB
한국타이어의 THE NEXT DRIVING LAB 캠페인의 세번째 프로젝트는 ‘Ball Pin Tire'다 ‘Ball Pin Tire’에는 아이폰 모션센서에도 들어가 일반인들에게도 꽤나 친숙한 자이로스코프(Gyroscope)기술이 쓰였다. 세 개의 옴니휠 (Omni-Wheel) 기술로 각도와 방향을 조절하는 ‘Ball Pin Tire’는 지금껏 우리가 알고 있던 형태의 타이어는 아니었다. 하나의 커다란 공 위에 드라이버가 들어갈 수 있는 콕핏유닛이 결합된 에그형태의 자동차는 이전 캠페인에서 쓰였던 기성차량들의 모습과는 달랐다. 주행방법은 빠른연산으로 각도를 계산하여 옴니휠들의 미세한 조정으로 중심을 잃지 않는 원리이다. 이제는 타이어의 정의가 자동차의 외형도 변화시킬 수 있는 그 이상도 될 수 있다는 것을 광고를 통해 말하고 있다.
일렉트로닉 비트와 비주얼아트 퍼포먼스를 LED카에 결합하여 드라이빙의 새로움을 보여주었던 첫번째 프로젝트 ‘Driving Illusion’ 캠페인과 동력장치와 조향장치 없이 운전자의 뇌파를 통한 직접적인 인터렉션으로 타이어를 움직이고 자동차를 조종했던 두번째 프로젝트 ‘Mind Reading Tire’ 캠페인를 거친 THE NEXT DRIVING LAB은 세번째 캠페인에 접어들면서좀 더 뚜렷해진 컨셉과 진화된 프로토타입 모델의 ‘Ball Pin Tire’를 선보였다.
Prototype으로 Vision을 말하다
광고 초반부의 주행을 연습하는 ‘Ball Pin Tire’와 기술진들의 모습은 마치 F1레이스의 피트 스톱에서 이루어지는 미캐닉들의 모습과 흡사했다. 자세히 보지 않았다면 컴퓨터 그래픽으로도 착각 할 수도 있는 영상이였지만 데모의 준비과정을 보여줌으로서 이 프로젝트가 실제 제작되었음을 체감하게 만들어 주었다. 광고용 프로토모델이다 보니 방향을 트는 부분이 다소 뒤뚱뒤뚱해보이기도 하고 보는자 입장에선 약간 조마조마해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토모델은 보란듯 안정된 주행성능과 정확한 시간에 워터 스크린을 통과하는 미션을 성공하며 기술적 훌륭함을 보란듯이 증명하였다.
이 광고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미래형 자동차가 나오고 로보틱 기술에 초점이 맞춰져 흔히 ‘타이어’에 대한 시청자들의 주의를 잃을 수도 있던 상황을 모노톤 느낌의 전체적인 영상과 블루 톤의 포인트컬러로 효과를 내었다는 점이다. 특히 블루톤의 타이어와 음각으로 새겨진 한국타이어의 로고는 세련되면서도 인위적이지 않았다. BGM과 카메라워킹 그리고 퓨처리스틱한 톤앤매너는 기존에 데몬스트레이션의 영상들 보다 한 층 진화된 고급스러움을 보여주었다. 영상 내부에서 볼 수 있는 프로토모델의 디자인과 세트에서의 디테일은 THE NEXT DRIVING LAB의 기술력을 나타내기에 충분하였다. THE NEXT DRIVING LAB은 캠페인을 통해 한국타이어의 브랜드가 지향하고자 하는 바가 뭔지 시청자들에게 말해주고 있었다.
크리에이티브를 엣지있게 만들어 주는 키카피
키카피이자 THE NEXT DRIVING LAB의 키메세지인 Who Create the driving?은 광고 크리에이티브를 좀 더 엣지있게 만들어 주었다. 시청자와 브랜드 자신에게 질문하며 새로운 방식의 드라이빙은 THE NEXT DRIVING LAB이 만들고 있다고 답하고 있었다. TVCF 사이트내 누군가의 한줄평과 같이 드라이빙의 주체는 차량 제조사가 아닌 타이어라는 히든 메세지로 사람들이 간과하기 쉬운 타이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 THE NEXT DRIVING LAB은 타이어에만 집중하지 않았고 드라이빙이라는 컨셉 자체에 집중해서 타이어의 역할과 범주를 확대시켰다. 필요성에 의문을 제시할 수 있는 자이로스코프 타이어를 "정해진 방향으로만 달리던 타이어가 자유롭게 방향을 결정하기 시작하다" 라는 카피로 깔끔하게 정리한 점도 돋보였다.
Who creates the Advertising?
THE NEXT DRIVING LAB의 캠페인은 세상에 없던 혹은 잘 알려지지 않았던 기술을 광고의 활용함으로서 크리에이티브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이른바 요즘 트렌드인 크리에이티브 + 테크놀로지의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요즘 광고 대행사가 솔루션 컴퍼니로 크리에이티브의 포맷과 형태에서 좀 더 확장되어지고 있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광고대행사인 이노션이 크리에이티브 이노베이션 광고가 무엇인자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THE NEXT DRIVING LAB의 캠페인을 통해 THE NEXT ADVERTISING LAB이 있다면 어떠한 형태가 나올지 궁금해지도 하였다. 아마 프로덕타이징과 테크버타이징 기술이 활용되고 필요하다면 코딩도 돌아가는 프로젝트가 아니지 않을까 싶다. 브랜드의 가치와 비전을 크리에이티브+테크놀로지로 보여주기 위한 광고주의 결단과 캠페인기획, 제작팀의 숨은 노고가 보이는 캠페인이였다. 벌써부터 THE NEXT DRIVING LAB의 4번째 프로젝트는 무엇이 될 것인지 혹은 타이어 회사가 하늘은 나는 드론의 프로젝트를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