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광고하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웨어러블 스마트워치인 Gear S2를 출시하면서 Motorola나 LG전자의 스마트워치와 같이 원형 디스플레이를 채택하였다. 그러나 이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하나 더 추가 되었다. 바로 애플워치의 디지털 크라운(Digital Crown)과 같은 PUI(Physical User Interface) 혹은 OUI(Organic User Interface)의 새로운 사용자 경험요소이다. Gear S2는 전작과의 가장 차별점인 베젤(Bezel)의 회전 UI를 제품의 USP로 강조할 필요가 있었다. 전작에 비해 좀 더 새로워진, 디자인 뿐만 아니라 인터페이스 자체도 바뀐 제품을 광고해야 했다.
Gear S2의 광고는 티저영상의 느낌으로 베젤의 실루엣에서부터 시작하며 탑 뷰(Top View), 사이드뷰(Side View) 그리고 퍼스펙티브 뷰(Perspective View)를 이용한 카메라워크를 선보인다. 그이어 전체적인 Gear S2 워치의 정체를 보여주면서 디테일함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강조하고 있다. 갤럭시6의 광고에서도 보았던 것 같은 느낌은 삼성전자만의 토널리티를 어느정도 고수하고 있는 것 보인다. 가이드라인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도입부 부터 삼성전자의 느낌이구나 하고 와닿게 하는 점은 브랜드를 초기부터 인지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UX의 조화, 디지로그의 광고.
광고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많은 내용이 압축되어져 있다. 아날로그 제품의 PUI에서 인사이트를 얻어 새로운 Gear S2의 UI가 탄생했다는 점, 새로운 UI 하나만으로 여러가지 다양한 기능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밴드의 바리에이션과 화려한 GUI디자인까지 소개하고있다. CM 하나에 담기에는 많아 보이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빠른 템포와 적절한 빛의 활용으로 광고내의 많은 이야기를 커버하고있다. 그러나 보는 자의 입장에서 부담스럽거나 광고 인사이트를 이해하는데에 혼란스럽지는 않았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세련됨과 고풍스러움을 동시에 보여주어야하는 입장에서 균형을 맞추기 어려웠을 것 같다. 광고내에 등장하는 모든 장면은 레트로함을 유지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았던 토널리티였다고 생각한다. 광고 자체만으로 프레스티지 타켓이나 얼리아답터 군에게 어필할 수 있었고 나도 써볼까?라는 호기심을 주기에 충분했다. 광고에 나온 모든 아날로그 제품들의 선택은 너무나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Gear S2의 디자인이 주목을 받는 것을 적절히 뒷받침을 해주면서 새로운 제품과 브랜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았다. 마치 고급 남성잡지에 나올 것만 같은 레트로 디자인 제품들의 컬렉션은 Gear S2의 기능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자세히 보면 핸들을 트는 것과 네비게이션 줌인의 기능이 좌/우 회전과 확대/축소의 기능으로 되는 것, 자전거 크랭크기어가 돌아가는 것이 메뉴선택이 되는 것이 엄밀하게 (UX적으로 기능의 동일함을 생각한다면) 다른 점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광고적으로 이해하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었다. 타자기를 돌리는 장면이 메세지창의 스크롤바가 되는 것, 다이얼 전화기의 회전이 전화번호부의 선택창이 되는 장면이 개인적으로 가장 임팩트있었다.
광고가 제품을 더욱 돋보이게 하다.
시나리오상 여러 케이스의 반복으로 임팩트가 약해질 수도 있었던 돌리기의 UX를 카메라 회전으로 효과를 극대화시킨점이 매우 돋보였다. 약간 어지럽기도 했지만 적절한 쉐도잉으로 제품과 손목 자체에 집중하게 한 점도 좋았다. 상황적 케이스에 따라 착용자와 Gear S2의 디자인도 변하는 것이 디테일하였다. 의도한지는 모르겠지만 적절히 남녀의 모델, 국내,외의 모델이 등장하는 것도 매력적이였다. 카피는 짧지만 "눈부시게 모든 순간을 새롭게"는 전략적인 측면에서 갤럭시 S6와 엣지의 "눈부시게 모든 것을 새롭게”의 연장선으로 쓰인 것 같다. 스마트폰은 Galaxy로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Gear시리즈로 브랜드가 분리된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약간은 익숙하면서도 최신 가젯의 느낌을 가져갈 수 있어서 좋았다.
조금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디자인과 UX에 비해 운영체제 소프트웨어와 어플리케이션 내용이 부족했다고 생각하지만 런칭광고에서 나오기에는 불필요한 내용일 것도 같다. 마지막부분의 연속으로 다양한 앱의 기능을 보여주고 더 많은 정보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 시키는 점에서는 좋았다. 원형식탁이나 라이프로깅, 심장박동의 헬스케어 기능, 티머니로 보이는 NFC결제 기능들은 다소 설명이 부족했고 너무 급하게 지나간 감도 없지 않았다. 후속광고가 나오면 다양한 기능을 통해 사람들에게 주는 베네핏에 대해 감성적으로 접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Gear S2의 광고는 산업디자인이나 광고와 관련있는 친구들 뿐만아니라 일반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회자 될 만큼 인지도와 도달율이 높았던 광고였던 것 같다. 많은 친구들이 광고를 보고 플래그쉽 스토어가서 실물을 보고 시험해보고 싶은 기분이 든다고 했다. 이번 Gear S2의 광고가 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강한 임팩트를 주었다는 점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