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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 : Who are you?
우유팩 : I`m your father
자막 : FATHER Recycle SON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쓰레기로부터 탄생됩니다
재활용, 자원을 만드는 시작입니다
환경부

< 내용 분석 >
처음 이 광고를 봤을 때 “이건 뭐지?”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광고의 첫 장면은 바닥에 떨어진 휴지 뒤로 로봇청소기가 지나가는 장면이었다. 이 장면만 보았을 때는 광고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은지 감도 오지 않았다. 무슨 광고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 뒤를 더 보기로 했다. 두 번째 장면은 높은 테이블 위에서 우유팩이 휴지를 내려다보는 장면이었다. 우유팩이 스스로 움직이는 것을 보아 이것은 사물을 의인화하여 나타낸 광고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물을 의인화하여 표현하기 위해 움직이는 동작 하나하나를 사진으로 찍어 연결하는 애니메이션 기법이 사용되었겠구나 하는 추측을 해보기도 했다.

그 다음 장면은 급박한 상황을 나타내기 위해 배경음악을 사용하여 웅장하면서도, 소리의 세기를 조절해 보는 사람이 긴장하게끔 만들었다. 긴박한 상황이란, 로봇청소기가 휴지를 향해 움직이는 것이다. 더 극적으로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휴지는 두루마리로, 약간 풀린 채로 있었다. 풀린 휴지가 로봇청소기에 금방이라도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그 순간, 배경음악이 커지면서 테이블 위에 있던 우유팩이 로봇청소기 앞을 막는다. 풀린 휴지는 우유팩과 함께 밀리면서 벽에 부딪치게 되고,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로봇청소기는 진로를 변경한다. 그러고 나서 광고에서 처음으로 내레이션이 나온다. 휴지가 Who are you? 라고 묻는 것이다. 처음에 휴지가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 도대체 무엇을 전달하려는 광고일까? 왜 저런 말을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답은 이내 찾을 수 있었다. 휴지가 묻자 우유팩은 이런 말을 한다. “I'm your father.". 이 내레이션을 듣자마자 드는 생각은 한가지였다. ‘스타워즈’! 그러고 나서 FATHER Recycle SON 이라는 문구와 함께, 이해를 도우기 위해서 액자 속 우유팩과 휴지 이미지를 세로로 나열해 ‘세대’를 표현하였다.

그리고 마치 족보처럼 물건들을 재활용하여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이미지로 나열되었다. 마지막으로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쓰레기로부터 탄생됩니다. 재활용, 자원을 만드는 시작입니다.”라는 문구가 뜨며 광고가 마친다. 처음 광고를 보았을 때 우유팩에 Milk라고 적혀진 것을 보고 왜 굳이 영어로 표시했을까 궁금했었는데, 이것이 내레이션과 통일성을 주기위한 하나의 장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 쓰레기도 족보가 있다 >
그렇다. 이 광고는 재활용을 스타워즈의 대사를 인용하여 재치 있게 풀어내었다. 요즘 재활용이란 진부한 이야기이다. 옛날부터 강조되던 문제라서 재활용에 관련된 광고들은 수없이 많았다. 그리고 그 패턴은 반복되어 지겨울 정도다. 하지만 이 광고는 기존의 딱딱하고 무거운 환경광고와는 달랐다. 우유팩이 휴지가 되고, 비닐이 마네킹이 되고, 빨대가 장난감이 되고, 캔이 자동차가 되는 재활용을 ‘족보’라는 개념을 이용하여 시리즈 광고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재미있게 인식되게끔 만든 것이다. 재활용을 통해 자원으로 환생된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그 중요성을 광고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느끼도록 해준다.

마지막으로 이 광고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재활용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정확한 분리배출을 통해 더 많은 자원이 다시 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