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없는 조용한 집, 두루마리 휴지 한 개가 바닥에 떨어져 있다. 집을 청소하고 있던 자동 청소기가 휴지를 향해 오는데 이 상황을 보고 있던 다 먹은 우유팩이 책상에서 뛰어내려 온 몸으로 청소기를 막는데 성공한다. 그 후 휴지가 우유팩에게 “Who are you?”라고 묻고 우유팩은 “I'm your Father.”라고 답한다.
평소 나는 환경부의 광고를 잘 찾아보는 편이다. 환경부의 광고는 ‘환경을 보호하자’라는 뻔 한 주제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다른 휴대전화, 화장품과 같은 대기업의 제품 광고 보다 사람들의 기대가 적어 광고가 시작 되는 시점부터 이목을 끌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환경부의 광고에서는 사람들이 광고를 지켜보고 있을 때 상징적이면서도 그 상징을 창의적으로 표현 한 광고들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이 광고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우유팩과 휴지를 의인화하여 이 광고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심리적, 상징적 가치를 부여하고 일상생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휴지, 우유팩을 소재로 하여 사람들이 주변에서 흔하게 보는 물건임을 일깨워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는 효과를 준다. 또한 스타워즈에서 나왔던 유명한 대사 “I'm your Father.”라는 대사는 사람들의 웃음을 유발함과 동시에 우유팩이 재활용 되어 휴지가 된다는 정보를 준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을 말하자면 사람들이 이 광고를 스쳐지나갈 때 그 사람을 잡아둘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광고라는 것은 사람들에게 보여 진 다음부터야 그 광고의 빛을 발할 수 있다. 본 광고에서 쓰인 ‘집’ 이라는 배경은 친근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친근함에 묻혀서 광고를 보는 사람의 눈을 한 번에 잡아두기 위한 시각적 재료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좀 더 사람들이 이 광고를 보기 위해 머물 수 있는 강력한 시각적인 무엇인가가 있다면 더 좋은 광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광고를 만든 사람과 광고를 접하는 사람들 사이의 소통이 정말 중요한다고 생각한다. 광고를 만드는 사람은 광고를 보여주고 자하는 대상에게 좀 더 쉽고 확실한 메시지를 주기 위한 노력은 끝없이 해야 할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