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초코 미떼의 광고는 매년 겨울철만 되면 볼 수 있다. 김성균편, 김태원편 등 많은 시리즈 등의 미떼광고들이 특히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이번 겨울에 새롭게 등장한 미떼광고를 보면 웃음이 난다. 배우 마동석이 등장해 아이를 유치원버스가 오는 곳까지 데려다준다. 아이는 그 곳에 모여 있는 어머니들에게 미떼를 하나씩 나눠준다. 어머니들은 그걸 받으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그 때 아이는 “우리아빠가 보기보다 순해요~”라는 말을 한다. 자신의 아빠인 마동석이 생긴 것은 무섭고 사나워 보이지만, 자신이 나눠준 미떼처럼 순하다는 뜻이다. 이 의미를 파악해서인지 미떼를 받은 학부모들도 웃음을 짓고 마동석도 “순해요”라는 말과 귀여운 웃음으로 답한다.
광고에는 3B의 법칙이 존재한다. Beauty, Beast, Baby다. 즉 인물(미인), 동물, 아이 이 셋이 광고에 등장하면 광고의 주목도가 높아진다는 하나의 법칙이다. 이 3B법칙은 트랜드에 관계없이 여전히 통하고 있는 광고의 중요한 법칙이라고 생각된다. 사실 요즘 광고의 추세는 드라마나 영화 혹은 예능에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인기연예인이나, 아니면 아이 육아 프로그램등으로 인기몰이를 하는 아빠와 그의 아이들을 많이 선호하면서 하나의 트랜드화 된 것 같다. 이번 미떼 광고는 3B의 Baby, 즉 순수함이라는 특성의 결정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를 통한 하나의 광고 전략이다. 광고에 아이를 등장시킴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띄게 하는 방법이다. 사실 이번 마동석의 ‘순해요’ 편 이외에도 김성균의 ‘동생사줘’ 시리즈를 보면 누구나 광고에 등장하는 아이를 보고 기분 좋은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다. 시청자들이 아이의 매력에 반하고 스토리에 공감하며 화제 거리가 되도록 만든 것이다.
미떼는 ‘찬바람 불 때 핫초코’라는 컨셉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잘 굳혀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한 것이 계절감을 더욱 잘 살려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찬바람이 분다는 것은 겨울철에 생각나는 따뜻한 음료라는 물리적 특성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마음이 시린 현대인들에게 따뜻함을 전달한다는 감성적인 면 또한 어필하고 있다. 또한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귀엽고 재미있게 풀어내어 유머와 공감을 더한 광고라고 할 수 있다. 항상 마지막에 보여주는 핫초코 거품 또한 미떼가 담아내려고 하는 순수함과 따뜻한 이미지를 나타내기에 적절한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또 성공적이라고 생각되는 부분 중 하나는 미떼광고에 매년 등장하는 적절한 나레이션이다. “찬바람불 때 핫초코미떼”라는 나레이션을 항상 하면서 그 것을 통해 미떼 자신만의 고유한 청각적 이미지를 적절하고 꾸준하게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켜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동서식품의 핫초코 미떼 광고는 아이디어의 참신함, 모델 선정과 표현력의 적절함, 일상 속 친근한 유머 등 다양한 면에서 기존 식품 광고에서의 식상한 표현 방식을 벗어난 크리에이티브를 보여줬다는 이유로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광고로 선정된 바도 있다.
미떼 광고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찬바람 불 때라는 일관된 콘셉트로 핫초코 하면 ‘미떼’가 떠오를 만큼 독보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러한 부드러운 이미지나 특성이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유머와 훈훈한 측면에 초점을 맞춘 탓에 핫초코미떼 자체에 대한 제품적인 측면의 연상이 조금은 방해를 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어쩌면 핫초코라는 제품으로 표현 할 수 있는 제한된 아이디어를 고려했을 때, 이번 광고가 최선의 결과로 보여 지며 식품 광고에서는 보기 드문 크리에이티브라고 생각한다.
광고는 사람이고 사람은 광고라고 배웠다. 이 광고는 보는 사람이 공감할 수 있게끔 다가간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성공적으로 이끌어 소비자는 물론 광고를 보는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유도해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