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olleh GIGA 인터넷의 주 타겟은 기존 고객들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KT의 GIGA 인터넷은 대한민국 인터넷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신규로 유치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기존의 고객들을 붙잡아 두는 전략을 비중 있게 다루는 것이 KT에 더 유리하다는 생각이 든다.
핫한 소재 선정
KT와 제일기획은 그런 점에서 신규고객 유치와 기존고객 유지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소재로 ‘응답하라 1988’을 선택한 것 같다. 특정한 연령층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연령층이 공유하며 즐기고 있는 tvN의 ‘응답하라 1988’을 선택한 것은 마찬가지로 olleh GIGA 인터넷의 사용자들도 세대 구분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부자연스러운 연결
소재의 선택에서 KT가 우위를 점했다고 치자. 하지만 서비스와의 연결 부분에서는 메시지가 전혀 전달되지 않는다. 오히려 요즘 유행하고 있는 어설픈 PPL 광고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6분의 긴 시간 중 5분가량은 요즘 인기몰이를 하는 ‘정봉이’의 대학 재수 스토리만이 전부다. 그렇다고 나머지 1분에서 서비스에 대한 강한 임팩트가 전달되는 것도 아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갑작스럽게 인터넷이 잘 안되는 노트북을 버리려하고, ‘정봉이’가 부모 몰래 GIGA 서비스를 신청하게 되었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으로 마무리한다.
심지어 중간에는 광고 속에 또 다른 패러디 광고 영상을 넣고, 대놓고 ‘가입문의’라는 문구와 함께 서비스를 홍보한다. 예상되지 못한 상황에 대한 반전의 느낌보다는 어떤 생각으로 저 영상을 넣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먼저 드는 부분이다.
‘바이럴 마케팅’을 기대했으나 효과는?
이 영상에 대한 10대~20대 초반 사이의 댓글을 종합해보면 한마디로 “뭔 소리인지는 전혀 모르겠는데, 요즘 핫한 응답하라 주인공들이 나오니까 좋네요.”라는 것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전 국민이 좋아하는 드라마, 특히 드라마의 주된 내용이 과거 회상이라는 점을 통해 중? 장년층의 고객에게는 친숙한 이미지를 전달하려고 했던 것 같다. 반대로 10대~20대 초반을 통해서는 ‘바이럴 마케팅’ 전략을 이용해 SNS상에서 인기 효과를 노렸던 것 같다.
정확한 결과자료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이 광고는 광고주가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판단이 된다.
차별화를포지셔닝을 위해 다른 전략이 필요
고객의 마음속에 KT가 전달해야 할 상표 인지도는브랜드 이미지는 1등 통신회사로서의 ‘꾸준함’, ‘안정감’, ‘더 빠르고 더 나은 서비스’일 것이다. 광고 소재로 ‘응답하라 1988’을 선택한 것까지는 좋다. 오히려 실제 극 중 전개방법처럼, 1988년대의 인터넷 환경이라든지 그 외 통신 환경을 보와보과 2016년 현재의 인터넷 환경을 대비시켜 olleh GIGA 인터넷 서비스도 그만큼 발전되어 왔고 꾸준한 기술개선 노력을 통해 현재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그냥 담백하게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도 들었다.
‘대답하라 1988’이었지만 무엇을 대답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는 광고였다.
결론적으로 인기 있는 소재에 대한 선수 치기(?)에만 급급했다는 생각과 함께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