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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기가시대 : GiGA WiFi 편
작성자: GONGNUV10

 

`바야흐로 기가시대` 영리한 카피

 


어려운 기술을 숨기면서 앞선 기술력을 어필하라

통신사 광고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앞서나가는 기술을 가진 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더 발전된 기술로 더 빠르고 정확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이것이 대부분의 통신사 광고가 전달하려는 주요 메시지다. LTE시대로 들어오면서 보다 복잡하고 다양해진 기술들이 소비자들을 다소 피로하게 만들었음에도, 기술력에 대한 인식은 소비자들의 행동을 이끌어 내는 보이지 않는 손이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등장한 kt의 이번 WiFi 광고는 아주 영리하다.

‘바야흐로 기가시대’라는 카피로 광고가 시작한다. 이번 캠페인의 제목이다. 바야흐로 기가시대가 도래하였으며 이 새로운 시대 아래에서 kt의 발전된 서비스들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소개한다. 흥미롭게도 기술에 대한 서술이 ‘기가시대’라는 카피 아래에서는 세상에 대한 스토리로 둔갑한다. LTE와 다른 부가 서비스들을 전면에 내세운 기존의 광고가 기술에 대한 정보를 담은 설명서였다면, 지금의 광고는 기가시대라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선언서인 것이다. 기술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없이도 기술적인 어필을 해내었다는 점이 아주 놀랍다.

빠르고 직관적인 광고 : 시대를 앞서가고, 시대의 흐름을 만들겠다는 kt의 자신감

광고는 빠르면서도 직관적이다. 지난 기가로 캠페인의 기가 와이파이 편과 비교해보면 자막에 모든 메시지들이 집중되어 있다. 뒤의 영상은 빌딩에 불이 켜지거나 공작새가 깃털을 펼치는 등 자막의 내용을 비유적으로 서포트해주는 역할이다. 자막의 내용 역시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다. ‘가족 모두의 모바일 생활이 풍요로워지는 시대’ 가 아닌 ‘집안 구석구석 와이파이를 즐기는 시대’라고 이야기 한다. 전체적으로 kt의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진다. “굳이 미사여구를 붙이지 않아도 우리의 기술력이 최고야!” 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하다.

광고 후반부에는 사용자들의 사용환경을 보여준다. 어린아이부터 어른, 외국인까지 등장하여 핸드폰을 들고 즐거워한다. 점점 고조되어가는 비트와 함께 지나가는 많은 사용자의 모습들은 기가 와이파이의 대세감을 느끼게 해준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미 즐기고 있는 서비스라는 것을 어필하면서도 속도감을 통해 이 기차에 어서 올라타지 않으면 뒤쳐질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다.
kt의 와이파이가 대세라는 kt의 자신감은 곧 ‘기가시대’라는 메인 카피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리고 그 ‘기가시대’는 기술을 그 자체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도 발전된 기술력을 이야기한다. 통신시장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그리고 단번에 kt로 끌어온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기가시대를 넘어서 5G시대로

하지만 어디까지나 ‘기가시대’는 5G시대로의 연결을 위한 징검다리일 뿐이다. 요즘 같이 ‘집안 구석구석 와이파이가 빵빵 터지는 세상’에서 ‘기가시대’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 너머 있는 또 다른 세상을 향한 발 빠른 준비가 필요하다. kt역시 ‘GiGA WiFi, 5G를 향하여’ 라는 카피에서 그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부실한 징검다리는 사람을 강 너머로 이끌지 못한다. 적어도 kt는 더 나은 시대로 나아가는 튼튼한 징검다리 하나를 만들어 낸 것으로 보인다. ‘기가시대’를 넘어 ‘바야흐로 5G시대’를 열어가는 kt의 야심찬 행보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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