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삼강에서 낸 쭈쭈바 아이스크림 ‘빠삐코‘. 1981년에 출시한, 오래된 아이스크림인데 현재까지 꾸준히 출시하고 있고, 가끔 다른 맛으로 나오기도 하며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빠삐코가 한 동안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바로 2005년에 발표한 빠삐코의 광고가 나온 후였다. ’올 여름 더위는 빠삐코에 맡겨주세요!‘라는 제목의 짧은 광고인데, 이것이 히트를 친 것이다. 이 광고는 인기있는 아이돌이 출연하는 것도, 유명한 가수가 CM송을 발표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이 광고는 어떻게 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게 했을까?
<중독성 있는 CM송>
빠삐코를 히트치게 해준 1등 공신이다. 빠빠라빠빠빠~ 로 시작하는 이 가사와 멜로디를 사람들은 아직도 기억할 것이다. 위에서 설명하듯이 15초라른 짧은 시간동안 하는 광고인데 그렇다면 제한시간 내에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야 한다.
빠삐코가 그것을 완벽하게 성공했다. 빠삐코는 아이스크림이고, 사람들은 보통 아이스크림을 여름에 먹는다. 그렇다면 여름과 어울리는 시원한 분위기의 광고를 내는 것이 더 기억에 남을 것이고 CM송의 분위기 역시 잔잔하고 따뜻한 음악보다는 경쾌하고 활기찬 음악이 더 어울린다. 또한 반찬이나 밥처럼 사람들이 주로 먹는 음식이 아닌 간식류라면, 진지한 광고보다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광고가 더 좋을 것이다. 또한 간식류라는 점에서 생각할 때 간식은 주로 어른보다는 어린 아이들이나 미성년자들이 자주 사먹을 것으로 예상하여 쉽게 노래를 외우고 따라 부르며 기억하게 할 수 있도록 어린 아이들을 타겟층으로 노렸다.
그렇다면 가사는 어떠한가? 복잡하고 의미 있는 가사를 사용한 것이 아닌, 빠삐코라는 독특한 이름에 걸맞게 가사에 상표이름을 주로 집어넣었다. 아무 생각없이 불러도 가사가 머릿속에 맴돌도록, 이른 바 ‘중독성’ 있게 만든 노래이다. ‘빠빠라빠빠빠‘는 실제로도 빵빠레나 노래의 흥을 돋굴 때 사용하는 가사이므로 이미 소비자들에게 친근함이 있을 것이다. 상표이름으로 만든 가사이지만 몇 마디의 문장에 광고효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므로 뺄 수는 없다. 반복되는 멜로디와 가사 속에 ’올 여름은 빠삐코에게 맡겨!‘라는 짧은 문장 하나를 넣어 더운 날씨에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이란 점도 소비자들에게 톡톡히 알려주었다. 이러한 요소를 종합시킨 CM송을 발표한 결과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빠삐코하면 ‘아! 그 특이한 노래를 부르는 광고의 아이스크림!’하고 떠오른다. CM송이 히트를 친 예로 오로나민 C의 '오로나민 C' 광고음악이나 우루사의 '간 때문이야' 광고음악이 있는데, 빠삐코처럼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사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귀여운 원시인 캐릭터>
빠삐코의 캐릭터를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까? 아마 대뜸 사람들에게 물어본다면 모른다고 할 수 있지만 이미지를 보여주고 본 적 있느냐고 물어본다면 열에 여섯 이상은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상품을 광고할 때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그것이 반드시 좋거나 참신한 이미지일 필요는 없지만, 기억에 오래 남게 하는 것이 더 좋기 마련이다. ‘빠삐코 광고’라고 하면 생각할 수 있는 이미지 중 하나는 원시인 캐릭터이다. 실제 상품의 포장지에도 그려져 있으며, 이 캐릭터들은 광고에서 움직인다. 심지어 원시시대와는 어울리지 않는 드럼과 기타, 마이크 등을 사용해 직접 CM송을 부르는 귀엽지만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들은 광고를 유명하게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선으로 직접 그리는 만화 캐릭터들이 나오면 실제 사람들보다 더 기억에 남는다는 장점이 있다. 바로 이 상품 광고의 타겟인 어린 아이들한테 말이다. 아이들은 성인보다는 만화를 많이 본다는 특징이 있고, 귀여운 캐릭터에 관심을 많이 가진다는 것을 알고는 이러한 독특한 형태의 광고를 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덕분에 빠삐코라는 상품에 ‘원시인’이라는 대표 캐릭터가 생겼으며, 이 원시인 캐릭터는 중독성있는 CM송과 더불어 빠삐코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되었다.
<빠삐코에게 갖는 기대>
빠삐코는 아직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아이스크림이다. 하지만 한 때 히트친 이 광고만으로 유명세를 이어가는 것은 아니다. 이 CM송 발표 이후 비슷한 노래로 다른 광고를 내거나 여러 가지 다른 새로운 맛을 출시하기도 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그리고 현재에는 이 아이스크림 광고가 자주 보이는 것도 아니다. 유명한 히트곡을 낸 가수도, 오랜 기간 대중들에게 얼굴을 보이지 않으면 잊혀지는 법이다. 빠삐코도 저번 광고에 뒤지지 않는, 더욱 좋은 광고로 많은 미디어에서 꼭 다시 만나게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