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KCC건설 스위첸 제작 후기
#'사람'을 담는 아파트 브랜드
집을 짓는 일을 업으로 삼는 KCC건설 스위첸은 그 동안
멀리 혼자 휴가를 떠난 엄마의 발걸음과 집 안팎에서 고군분투하는 아빠들의 모습,
자식의 자식까지 봐야 하는 요즘 할머니들의 웃픈 모습부터
택배 기사님이나 입주민 놀이터 등을 통해 같이 살아가는 공간에 관한 이야기까지
집을 통해 생활을 하고 관계를 맺고 가치를 주고 받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아 왔습니다
그리고 올해 스위첸은 집을 관찰하던 중
'마음껏 놀지 못하는 대한민국 아이들'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한창 뛰어놀 시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유롭게 뛰어놀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은 어느 개인의, 가정의 문제라기보다는 세계적으로도 높은 교육열과 시시각각 변하는 입시제도 등 우리 사회와 시스템이 만들어 온 모습의 결과인 것 같았습니다
어쩌면 모든 학부모가 우리나라의 이러한 교육제도나 시스템에 동의하진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보면 개인으로서 엄마나 아빠는 이러한 시류 속에서 어쩌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아이들에게 솔직히 말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2017년 우리는 그들의 삶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할지 모르는 시험을 준비하는 아이들과
그 아이들을 곁에서 바라보는 부모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무뚝뚝할 수밖에 없는 요즘 아이들
우리 모두 쉽게 짐작할 수 있듯 대한민국 아이들의 하루는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2013년 발표된 대한소아신경학회지 논문을 보면 전체 청소년의 89.7%가 만성적인 수면 부족에 시달리 고 있으며 적정량의 수면을 취하는 대한민국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전체의 1.8%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학교-학원-집을 오가는 반복되는 생활과 성적에 대한 압박 속에서 아이들은 충분한 여유나 행복을 느끼기 쉽지 않은 데다 찾아오는 사춘기의 영향과 맞물려 가족보다는 또래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더 편안함을 얻기 시작합니다.
'공부 잘되니?', '새 학원은 잘 맞아?', '대학 가면 실컷 놀 수 있어' 와 같은 수박 겉핥기식 안부나 성적에 대한 대화나,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통된 주제의 부재 등으로 인해 아이들은 어쩌면 조금씩 부모와의 대화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말할 수 없는 요즘 엄마, 요즘 아빠
그동안 대한민국 수험생들을 바라보고 그들을 응원하는 이야기들은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수험생들 곁에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에 관한 이야기는 다뤄진 적이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과거 치맛바람에서 파생되어 다 성장한 아이들 주변을 맴돌며 온갖 일에 다 참견한다는 '헬리콥터맘' 이나 '맘충'과 같은 그릇된 자식 사랑을 꼬집는 용어들이 자주 들리는 시대이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가 잘되기 바라는 부모의 속마음까지 잘못되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잘 되기를 바라서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일 텐데 사회는 부모의 잘못된 방법들을 차갑게 꼬집고, 집에서는 아이들과 따뜻한 대화 한번 나누기가 쉽지 않습니다.
힘든 아이들 곁에서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할 수 없는, 에둘러 다른 표현을 할 수밖에 없는 요즘 엄마와 아빠들도 아이들처럼 억울하기는 매한가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는 그 엄마와 아빠의 속마음을 대신 전하기로 했습니다
#집에선 웃지 않는 너에게
늦은 시간 학업을 마친 딸을 데리러 엄마가 학원가까지 찾아온 모양입니다.
밖에서 본 딸의 모습은 집에서와는 달리 친구들과 즐겁게 인사를 건네고 휴대전화를 보며 미소를 짓는 등 밝은 모습입니다.
엄마는 그런 딸을 차 안에서 바라보며 속으로 이야기합니다.
유정아- 친구랑 놀아도 괜찮아
성적, 떨어져도 괜찮아.
학원, 빼먹어도 괜찮아
실은,이런 말을 하는 엄마가 되고 싶었어"
늦게까지 고생하는 딸에 대한 미안한 감정과 성적과 세상의 기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당신의 부족한 용기를 담담하게 고백하는 엄마.
#"시험 잘 봤어?"
하지만 딸이 차에 타고 나서 엄마가 던진 첫 마디는
엉뚱하게도 속마음과는 전혀 다른 시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말하기 어려운 어쩌면 평생을 말할 수 없는 이야기를 속으로만 담아두고 사는
이 시대 엄마의 마음이 저 한 마디에 담겨 있지 않을까 합니다
왜 왔느냐며 퉁명스럽게 말하는 아들에게 "아니 그냥.."이라 말하며 멋쩍게 아들 뒤를 따라 걷는 아빠의 모습에서도 속마음을 그대로 전할 수 없는 대한민국 아버지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
사람들이 늘 기대하는 밝고 가벼운 귀갓길은 아니지만,
세상 누구보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아들, 딸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조용히 곁에서 말보단 행동으로 응원하는 엄마와 아빠의 모습을 통해
집으로 가는 길이 그 어떤 때보다 따뜻하고 진한 발걸음으로 채워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스위첸은 2017년 가장 현실적인 대한민국 부자,모녀의 모습을 통해
집에서 살아가는 가족 본연의 따뜻한 가치를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짧은 두 편의 광고를 통해 엄마와 딸이, 아빠와 아들이 잠시나마 서로의 마음을 생각해본다면 어쩌면 대한민국의 집은 조금 더 따뜻한 공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