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광고는 우선 세 가지 상황을 보여준다.

첫번째 상황에서는 우선 김병철이 부하직원으로 보이는 남자의 가족사진 액자를 보며 부하직원에게 "애기아빠~애 때문에 바짝 벌어야 되겠어"라고 말을 건다. 이 말을 듣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아마 다음 대사로 부하직원이 "네, 그래야죠!", "그래서 뼈 빠지게 일하고 있습니다"라는 말을 예상할 것이다. 그러나 부하직원은 액자를 보여주며 " 저 육아 휴직 냈습니다"라고 말한다. 아마 김병철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이 광고를 보는 소비자들도 '아차'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두번째 상황에서는 카페에서 김병철이 한 여자에게 말을 거는 상황부터 시작한다. 김병철은 젊은 여성을 카페 알바생으로 착각하고 알바를 하며 틈틈히 취업준비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김병철이 젊은 여자에게 "취업 준비 하시나봐요?"라고 말을 건다. 그러자 젊은 여자는 "저 여기 사장인데요?"라고 대답한다. 젊은 나이에 창업을 시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줌을 통해 요즘 사회적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세번째 상황에서는 김병철이 할머니에게 "아이고~손주 보고오시나봐요!"라고 말을 건다. 아마 대부분 사람들은 '그런가보다'라고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할머니가 "나 면접 보고 오는데?"라고 하는 순간, 김병철 뿐만 아니라 광고를 보고 있던 소비자들 또한 당황하였을 것이다.

이 세가지 상황을 보여준 뒤, 나레이션이 "시대가 변했다. 그래서 보험도 변했다. 어떤 인생을 살아가든 필요할 때 힘이 되도록 책임지는 인생금융, 인생금융파트너 삼성생명"이라 말하며 다시 한번 세가지 상황을 간략하게 보여주며 광고는 끝난다.

광고는 육아에 함께 참여하는 아빠들의 모습, 젊은 나이에 창업을 시작한 여자, 노년에도 일자리를 구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대가 변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여준다. 그러면 왜 보험광고로 이 내용을 선택한 것일까?

우선 보험의 특성에 대해 알아봐야 한다. 보험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서비스이다. 대상의 특장점을 한 눈에 제시할 수 있는 다른 유형의 제품과는 달리, 보여줄 수 있는 것이 크게 없어보인다. 또한, 대부분의 고객은 사사로운 조항 하나하나를 따지며 보험을 고르지는 않을 것이다. "보험회사가 알아서 잘 판단하고 잘 처리해주겠지"라고 생각하고 맡길 것이다. 이 광고는 소비자들에게 보험회사의 믿음직스러움을 강조하여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다른 보험광고들 중에서는 다른 보험회사가 없는 자기들만의 차별적인 장점을 직접적으로 내세워 광고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광고에서는 다른회사와 차별화되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기보다는 자신들이 시대의 변화를 미리 파악한다는 점을 내세워 간접적으로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광고주는 소비자들이 이 광고를 보며 '아차'하기를 바랬던 것 같다. 김병철이 하는 말을 통해 사회의 고정관념을 보여주고 김병철에게 대답하는 사람들의 말을 통해 변화된 사회 모습을 보여준다. 이 광고는 보험과의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지만, 요즘 화두가 되는 시대의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들은 믿을 수 있으며, 다양한 고객들을 고려하는 보험이라는 면을 강조하고 있다.

이 광고를 보면서 광고는 소비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켜야하는 면도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대상에게 광고 주제를 식상하지도 않고 동떨어지지도 않게 잘 표현한 이 광고를 보며 대상과의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어도 충분히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